서울 외환시장에서 14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50원 내린 1,212.70원에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 시작과 함께 1,206원선까지 내려서며 한때 폭락 조짐을 보이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낙폭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달러화의 낙폭 축소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 수면 아래로 잠시 가라앉았을 뿐 여전히 금융시장에 불확실성 요인이라는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 자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홍콩 시위 격화나 중국 실물경기 둔화 등 악재는 오히려 부각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3일(현지시간) 당초 9월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던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가운데 일부의 적용을 배제하거나 오는 12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는 2% 가까이 급등했고,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내려서기도 했다.
■ 장중 이슈
개장 초 폭락 조짐을 보이던 달러화는 위안화 고시환율 발표 이후 점차 낙폭을 줄였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산업생산마저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시장의 롱 심리를 자극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달의 6.3%와 시장 전망치 6.0%에 모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외환당국이 달러화 하락을 굳히기라도 하듯 장중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섰지만, 달러화의 낙폭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줄었다.
특히 이번 달러화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역내 참가자들과 수입업체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가로막았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7.0455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은 달러당 7.0312위안이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았지만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달러 선호 심리를 완전히 꺾어내진 못했다"며 "이러한 시장 분위기와 공휴일을 앞둔 탓인지 참가자들은 숏보단 롱포지션을 가져가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 16일 전망
광복절 공휴일로 오는 15일 서울환시는 개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오는 16일 서울환시는 이틀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그대로 반영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중 무역협상이 진척되고 있다는 소식이나 미 금리인하 이슈 등이 주요 재료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서울환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 적극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변수가 시장에 어떠한 파장을 가져 올지도 관심 대상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 관세 연기는 단발성 호재로 주식과 채권, 외환 가격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서울환시 휴장 동안 추가 호재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다시 달러화는 위쪽으로 방향을 틀어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다시 한번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의미있는 호재성 뉴스가 나오면 시장의 롱심리는 급격히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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