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산타 카타리나주 경찰이 12일 배포한 사진. 전직 은행원이었던 은행강도가 사용한 상반신 가면(오른쪽)과 가짜 총들. 범인은 범행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진 브라질 산타카타리나주 경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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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브라질에서는 실리콘 가면을 이용한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산타 카타리나주 경찰은 최근의 은행강도 미수 사건을 발표했다. 경찰은 은행을 털려던 노인을 붙잡았는데 모든 게 가짜였다. 얼굴도 가짜, 권총도 가짜였다.
범인은 전직 은행원이었는데 가슴까지 내려오는 실리콘 가면을 뒤집어쓰고 노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뒤 범행에 나섰다. 혼자 은행에 들어간 강도는 인질까지 잡으며 돈을 요구했지만 노련하지는 못했다. 사람들이 순순히 명령에 복종하지 않자 그들이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자신이 들고 있는 권총이 플라스틱 장난감이라는 것도 아는 것 같았다.
[사진 브라질 산타카타리나주 경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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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진 범인은 갑자기 창문을 향해 달려갔다. 창문을 깨고 뛰어내려 도주할 생각이었지만 떨어지면서 한쪽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결국 강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정체는 경찰서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실리콘 가면이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면서 "범행에 성공했다면 범인을 특정하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주범 다실바가 지난 8월 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감옥에서 그의 19세 딸로 변장한 채 체포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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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도 브라질에서 실리콘 가면을 이용한 범행이 발생했다.
마약 밀매 혐의로 징역 73년을 선고받고 리우데자네이루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클라우비누 다실바가 그의 19세 딸로 변장하고 탈옥을 시도하다 적발된 것. 다실바가 어린 딸로 완벽하게 변신할 수 있었던 것도 실리콘 가면 덕분이다.
실리콘 가면을 쓴 다실바. [REUTERS=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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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다실바가 완벽하게 분장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리콘 가면을 범행에 이용하는 범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론 범죄자에게 실리콘 가면은 필수도구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가면은 벗은 다 실바. [REUTERS=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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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 혐의로 독방에 갇힌 다실바는 이튿날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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