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지구대장 처벌해달라"…또 불거진 전북 경찰 간부 비위

전북경찰청, 간부의 폭행·불법청탁 등으로 자정결의하고도 '또'

갑질 경찰(CG) [연합뉴스TV 제공]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최근 직원의 잇따른 비위로 자정 결의대회까지 한 전북지방경찰청이 재차 불거진 간부급의 갑질 의혹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전북경찰청은 도내 한 경찰서의 지구대장인 A경감이 직원에게 비인격적인 대우를 하는 등 갑질했다는 내부 신고를 받고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직원들은 "지구대장이 동료 경찰관을 무시했고 비인격적인 발언과 욕설까지 했다"며 지난달 A경감을 처벌해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은 감찰 조사를 통해 지구대장과 직원들이 함께 근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갑질 가해자로 지목된 A경감을 최근 전보 조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본 직원들을 먼저 불러 구체적인 사례를 조사했다"며 "조만간 A경감을 상대로도 이에 대한 해명과 경위 등을 들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북경찰청은 올해 상반기(1∼6월) 소속 경찰관 8명이 음주운전과 폭행, 불법 청탁 등의 비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았다.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내는가 하면, 무고한 시민을 폭행하고 유흥업소 단속을 무마해달라고 청탁한 경찰관들이 줄줄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그에 따른 처분을 받았다.

이에 전북경찰청은 지난 9일 교수와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경찰 반부패 대토론회'를 열고 자정을 결의했지만, 거듭된 직원의 비위로 도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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