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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에스엠에 만나자 요청…회사와 주주 윈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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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대표

"SM 경영개선 계획 듣는 취지…부족하면 주주권 행사"

이수만 총괄 개인회사 실체 밝히는 데 초점 전망

"배당하면 주가↑…저성장 시대 기업 재평가 방법"

이데일리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6일 회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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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수탁자책임원칙을 충실하게 이행해 행동하는 주주로서 걸음을 늦추지 않을 겁니다. 이런 차원에서 최근 에스엠(041510)에 미팅을 요청했습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대표가 곧 에스엠을 직접 만난다. 에스엠을 둘러싼 경영 개선 요구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회사의 경영 개선 방향과 계획을 듣기 위해서다. 한국자밸류 운용은 현재 에스엠 지분 5.13%(118만여주)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의 에스엠 미팅 요청이 주목되는 이유는 최근 KB자산운용의 경영개선 요구가 불발한 이후이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 6월5일 에스엠에 주주서한을 보내 경영 개선안 세 가지를 요구했다. 에스엠은 △이수만 총괄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을 합병하고 △적자를 보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배당을 하라는 게 골자다.

에스엠은 지난달 31일 답변서에서 KB자산운용 제안을 거절했다. △라이크기획은 법인이 아니라서 합병할 수 없고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현재 적자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이르며 △성장을 위해 배당을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알릴 것”이라고 단서를 댔다.

이 대표는 “KB자산운용이 에스엠에 보낸 주주 서한 내용에 전반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라이크기획의 실체를 밝히는 것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라이크기획이 에스엠의 간판 연예인을 양성해온 `스타 제조의 산실`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에스엠 설명대로면, 이 회사는 법인이 아닌 이수만 총괄의 개인 회사라서 재무, 손익, 지분 등 기초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언급은 꺼리면서도 “적어도 누가 주인인지는 정확히 확인해야 할 필요는 있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양측은 조만간 만나 의견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에스엠은 미팅 수용을 전제로 하고 날짜와 장소를 협의해나가자는 입장을 한국투자밸류운용에 전달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우리는 회사의 주요 투자가로서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언제나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미팅에서 이런 방향을 확인할 수 없게 되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취지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을 반대하거나, 사내 및 사외 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등 표 대결을 펴는 것이 방안으로 거론된다.

에스엠에 투자한 주요 기관은 한국투자밸류운용(5.13%)을 포함해 KB자산운용(7.59%),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각각 5%)이다. 이들 기관의 지분율을 합하면 이 회사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19.04%)을 뛰어넘는다.

이 대표는 “멀쩡한 기업이 배당을 적극적으로 하거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면 내재가치가 상승하지 않더라도 주가가 오른다”며 “배당 성향만 높이더라도 주가가 상승하는데, 저성장 국면에서는 이렇게 기업을 재평가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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