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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괴짜 CEO 머스크가 공개 지지한 美 대선 경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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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출신 앤드루 양 파격 공약 "모든 성인에 月1000달러 지급"

조선일보

IT 업계의 괴짜 CEO 일론 머스크가 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괴짜 후보 앤드루 양(44·사진)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양 후보는 대만 출신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고, 변호사와 스타트업 CEO를 거쳐 벤처창업을 지원하는 '벤처 포 아메리카'를 창업한 기업인이다. 이번 경선에서 그는 모든 미국 성인에게 매달 1000달러(약 120만원)씩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기본소득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10일(현지 시각) 정치평론가 댄 칼린이 인용한 양 후보의 트윗에 "나는 양을 지지한다(I support Yang)"는 답글을 다는 형식으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머스크는 다른 트윗에서 양의 기본소득 주장에 대해 "분명히 필요하다(obviously needed)"며 찬성하고, "그는 아마 공개적으로 자신이 고스(goth·검은 옷을 입고 세상의 종말을 다룬 음악을 좋아하는 괴짜)임을 인정한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양 후보는 이에 대해 "고맙다. 이것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인공지능(AI) 때문에 일자리가 점차 사라질 상황에서 기본소득은 필수라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기업인 출신인 양 후보가 실리콘밸리를 이해하고 있으며, 머스크의 철학인 기본소득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지지를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 때 머스크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었다.

양 후보는 지난달 말 열린 2차 민주당 경선 토론회에서 선전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1일 CNN은 그날 토론에 나선 10명의 후보 중 양 후보에게 가장 높은 점수인 B를 줬다. "'트럼프의 정반대는 바로 (나처럼) 수학을 좋아하는 아시아인'이라는 그의 첫 발언이 눈길을 잡아끌었다"고 CNN은 평가했다. 양 후보는 지난 8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커트라인을 넘겨, 내달 열릴 3차 대선 경선 토론회에 참여 자격을 얻었다. 지난 5월만 해도 각종 조사에서 1% 지지율에 그쳤던 양 후보는 지난달 21~23일 진행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는 3%를 얻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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