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등은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천399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일본 정부는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를 되돌려 달라"고 촉구했다.
오전부터 내린 비가 정오 무렵 겨우 그친 가운데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시민 등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은 노란 나비 모양 부채, 손팻말을 든 채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를 지켰다.
평소 할머니들이 앉는 자리에는 꽃다발이 놓였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겪은 뒤 지난 4일 별세한 한 할머니를 기억하고자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는 글귀가 담긴 영정 사진이 놓였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얼마 전 나고야에서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철거를 요구하고 전시가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일본은 세계 곳곳에서 소녀상 설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에는 잇단 경제 보복 조처로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일본 정권을 규탄하는 항의 행동과 기자회견도 열렸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는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종로구의 한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부정하는 아베 정권을 규탄했다.
이들은 "강제징용 피해자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국가 간 협정으로 소멸시킬 수 없다는 것은 국제법적 상식"이라며 대법원 판결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어 "온 국민의 분노가 큰 상황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은 대법원 판결이 부정당하는 것에 대한 항의로 법원행정처에서 진행하는 일본최고재판소와의 모든 사법 교류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서울 중구 한국미쓰비시상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식민지배와 강제징용에 대한 사죄·배상 없는 전범 기업 미쓰비시는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미쓰비시는 일제 식민지배 당시 조선인 강제동원에 앞장섰던 대표적인 군수 기업인데도 사죄는커녕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채 무시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거부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청년정당 미래당은 "방사능 안전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고, 신뢰할 만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은 현재의 도쿄올림픽을 거부한다"면서 "아베 정권의 방사능 올림픽 강행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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