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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평화의 소녀상' 작가들이 말하는 日 정부의 전시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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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김운성 평화의 소녀상 작가, 김서경 평화의 소녀상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고 있는 대형 전시회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우익들의 반발과 협박이 이어지면서 소녀상 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돼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전시회 주최 측에 전시를 중단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소녀상을 제작한 두 분 김운성, 김서경 작가님 두 분 모시고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반갑습니다.

[앵커]

어제 두 분 귀국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귀국하실 때 전시가 중단된다는 걸 통보를 받으셨나요?

[김운성]

통보를 받지는 못한 상태에서 그냥 일방적으로 중지를 했기 때문에 저희들은 통보를 받은 게 없습니다.

[앵커]

그럼 중단된다는 통보도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전시가 중단됐다고요? 이런 경우가 있습니까?

[김운성]

글쎄요, 이런 경우가 생겼기 때문에 저희들도 난감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시죠. 전시가 언제부터 시작이 됐고.

[김서경]

전시는 8월 1일부터 시작됐고요. 10월 14일날 끝날 예정에 있었어요. 그런데 기자들과 지인들과 31일날 리셉션을 했었고요.

그날 아사히신문에 소녀상이 나왔죠, 신문에. 소녀상이 전시되고 있다는 보도가 됐습니다.

[앵커]

그럼 일본에서는 그전까지는 몰랐다가 7월 31일 7월 말에...

[김서경]

일본 정부는 그랬죠.

[앵커]

소녀상이 전시가 된다는 걸 일본 정부가 뒤늦게 알게 된 거군요. 그래서 그걸 방해하기 위해서 전시를 중단하기 위해서 어떤...

[김서경]

일단 시장이 나와서 기자회견을 했고요. 그 시장이 아이치현에 기금을 마련해서 대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 기금을 빼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고 위안부 문제는 없었다,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이게 전시를 하실 때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을 못 하셨나요? 일본의 방해 공작이 있을 것이라는 건 예상을 하셨나요? 어떻게 보세요?

[김운성]

이건 아이치현과 그다음에 트리엔날레 전시 측에서 사실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들은 미술제 행사이기 때문에 충분히 지켜줄 줄 알았죠.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저희도 대략난감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10월까지 원래는 당초 전시가 될 계획이었는데 지금 사흘 만에 중단됐거든요. 그러면 앞으로 이 전시 일정이나 소녀상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김운성]

지금 철거가 된 건 아니고요. 중지가 돼서 그 앞에 문이 닫혀 있는 겁니다.

우리 전시하는 곳만 문이 닫혀 있는데 지금 일본 시민분들하고 미술인들, 문화예술인들이 적극 항의를 하고 있는 중인데 혹시 이런 의견들이 받아들여져서 그 문을 다시 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완전히 철거는 아니고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 전시관이 따로따로 개별적으로 되어 있나 보죠?

[김운성]

분야별로, 주제별로 따로따로 되어 있는데 저희들이 전시를 하고 있는 파트는 표현과 부자유전이라고 하는 제목으로 전시가 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일본의 일련의 수출 규제 조치에다가 또 이런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배제하는 경제적인 보복뿐만 아니라 이렇게 문화적으로도 우리나라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직접 겪으시면서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김서경]

그러니까 우리한테만 문화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표현과 부자유전에 안에 있는 작품들은 천황제 반대라든가 오키나와 미군 주둔 문제라든가 그리고 우리의 징용자상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요.

그다음에 재일동포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고요. 그다음에 아베 반대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의견도 들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다 지금 제재하는 행동이죠.

[앵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트리엔날레의 주제 가운데 표현의 부자유라고 하는 주제가 따로 있잖아요.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일본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이 여러 개가 전시가 되어 있는데 왜 유독 이렇게 우리 소녀상에만 이렇게 일본이 자극적으로 반응을 하는 걸까요?

[김서경]

일단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소녀상에만 그런 게 아니라 천황 반대에 대한 작품도 그렇게 항의전화를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반반씩 지금 항의 전화를 받고 있고. 그래서 표현과 부자유전 기획자분이 대책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는 계속 문이 닫혀지지 않도록, 철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지금 철거된 이 상황에서 많은 시민단체들이 저희와 지금 함께 성명서를 발표하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전시되고 있는 다른 작품들에도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군요?

[김서경]

표현의 자유가 지켜져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작품조차도 전시되지 못하게 하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소녀상들을 본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갖고 그 전시장에 왔던 많은 분들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가 이렇게 지켜지지 않는 우리 사회가 문제가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본의 일반 시민들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런 일본 정부의 행태에 대해서 분노하는 상황인데요.

[김서경]

많이들 분노하세요.

[앵커]

그런데 지금 보면 일본 우익 극우 인사들이 극렬하게 반대하면서 상당히 위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실제로 일본에 계실 때 두 분이 직접 느끼신 적이 있습니까?

[김운성]

지금 전시장에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관람을 하고 있는데 거의 99% 이상은 성숙하게 잘 관람을 하고 있고 그리고 평화의 소녀상을 본다 하더라도 이게 그렇게 반일인가라고 하는 의문점을 가지고 있고.

그러면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 조금 더 알려고 노력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가와무라라고 하는 일본 나고야 시장이 오면서부터 이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고요.

그리고 그 가와무라 시장이 소녀상은 중지돼야 된다라고 하는 그런 표현들을 했고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일본 극우들이 오는데 극우가 왔다 하더라도 여기 지킴이분들이 조용하게 말씀을 드려서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극성적인 부분들은 없었는데 이게 굉장히 논란이 되게 된 것 자체가 저희들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전시에 약간 불만을 가지고 있는 그런 분들이 전시장을 찾았더라도 좀 극단적인 행동을 하거나 이렇게 위협을 가하지는 않았다는 거군요?

[김운성]

전혀 그런 모습은 볼 수 없었고요. 그런데 그들이 얘기하는 건 전화로 많은 협박과 위협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것을 통해서 직원들이 위협을 당하니까 직원의 안전을 위해서 이 전시를 중지해야겠다는 게 내용이거든요.

그런데 저희들이 봤을 때에는 직원들한테 위협을 했던 상황을 보지는 못했고 그렇다 하더라도 경찰력이라든가 거기 경비인력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지킬 수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이해를 못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이런 전시가 처음도 아닐 테고요. 의례적으로 벌어지는 전시인데 직원들이 위협을 받는다.

그러면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작품을 지키고 전시가 안전하게 10월까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지켜야 되는 게 그들의 역할이 아닌가 싶은데. 오히려 역으로 전시를 취소한다는 게 참 우리로서는 납득이 안 가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김서경]

아무래도 어처구니 없는 상황인 것 같고요. 오히려 전화하고 이런 압력을 가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그런 일이 다시는 있지 않도록 만들어야 되는데 오히려 전시를 하는 작품들을 철거한다는 건 만약에 올림픽에서 어떤 폭파의 위협이 있으면 올림픽을 안 하겠다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과연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작가로서는 용납할 수가 없는 부분이고 그러한 부분이 저희만 생각한 게 아니라 지금 한일관계가 무척 나쁘지만 많은 일본분들도 그 부분에 같이 생각을 하고 계세요.

그래서 같이 행동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잠깐 앞서도 두 분이 언급해 주셨습니다마는 지금 이 나고야 시장이 와서 일단 이 문제가 불거지게 만들었고요.

그리고 스가 관방장관도 브리핑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부분들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은데요.

[김운성]

스가 관방장관, 그분은 또 정치인이죠. 그래서 지원을 못 하겠다, 이렇게 했는데 문제는 그 관방장관 말고 총기획자 이 부분이 기자회견을 해서 하는 얘기가 나고야 시장의 이야기는, 나고야 시장의 이야기다.

그 사람의 표현이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직원들을 핑계를 대서 이 전시를 못 하게 한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스가 장관 그리고 나고야 시장, 이런 정치인들이 아주 깊숙하게 개입하면서 미술 총감독을 압박했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문화 행사에 정치인들의 입김이 작용해서 문화행사가 취소되는 그런 어떻게 보면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는 상황인 건데요.

그런데 지금 두 분이 그동안 꾸준히 계속해서 이 평화의 소녀상을 만들어오셨는데 이번에 일본에서 전시를 하겠다라고 생각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김서경]

그 이유는 2012년에 일본 도쿄돔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고 있던 작은 소녀상이 철거를 당하는 사건이 있었어요.

그래서 2015년에 유카 오카모토라는 기획자분이 저를 초대해 주셨고 그때 처음 도쿄에서 개인이 하는 갤러리에서 시작을 했고 그때는 무사히 전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고야 아이치현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는데 지금 이런 문제가 생긴 거죠.

[앵커]

그때 당시 개인 갤러리에서 할 때는 문제가 없었던 건가요?

[김서경]

일단 끝까지 전시를 마쳤어요. 그런데 중간에 극우단체들이 와서 앞에서 시위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있을 때는 별일 없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일본 정부가 이렇게 입김을 넣는 것이 이번 트리엔날레뿐만 아니라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에도 또 소녀상을 철거해라, 이렇게 전시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김운성]

도르트문트에서 한 달 전쯤 됐죠. 그 전시를 했었습니다.

[앵커]

지난달에 했었고요.

[김운성]

Zollern라는 탄광박물관에서 전시를 했었는데요. 전시가 끝나고 철수를 하는 날 일본 총영사, 뒤셀도르프 총영사, 이소라고 하는 총영사가 와서 왜 독일에서 이런 전시를 하냐, 이건 한일 간의 문제인데라고 하면서 오히려 독일 사람들, 전시 주최를 한 저희들을 초대한 사람에게 무안을 주고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없었다, 그건 한국인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또한 것도 1995년에 다 해결된 문제고 이번에 2015년에 해결된 문제다. 그런데 그것을 왜 자꾸 문제를 삼냐, 이렇게 하면서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얘기를 들은 독일 관계자가 독일의 예를 들었습니다. 독일은 아팠던 이야기, 강제징용에 대한 이야기 이런 얘기를 하면서 우리의 방식은 그런 피해를 봤던 사람들을 한 분, 한 분 찾아서 다 그분들에게 피해를 보상하고 그리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우리는 그렇게 아픈 역사를 그렇게 치유하는데 일본과는 너무 다르다. 당신들은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식으로 대답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 또 일본 총영사가 마지막에는 혹시 이 Zollern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려고 하는 것이냐, 그렇게 되면 안 된다라고 하면서 나름대로 평화의 소녀상이 전 세계에 다 설치되는 것을 이들이 다 방해를 하고 다녔다, 자기들은 성공을 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평화의 소녀상 세우면 안 된다, 이렇게 강력하게 얘기를 하고 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일본 자국에서 열리는 전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열리는 전시에도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을 하고 있는데 지금 일단 어쨌든 트리엔날레 전시회에서는 지금 소녀상이 일단 전시가 중지된 상황 아니겠습니까?

이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지금 거기 같이 있는 다른 한국 작가분도 많이 계시죠? 그분들도 지금 전시를 취소하겠다, 작품을 빼겠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다는데 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김서경]

거기에 한복을 가지고 전시를 준비하고 계시는 분이 계시는데 아마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해 주신 것 같고요. 다른 분들도 아마 영향을 받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자면 일본 정부에서는 이번 평화의 소녀상 전시에 상당히 불만을 표시하고 전시 중단까지 압력을 넣고 있지만 평범한 일본 시민들이라든지 아니면 일본 내 전반적인 문화계 그리고 또 진보 성향, 중도, 진보성향의 언론들도 일본 정부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전반적으로는 아베 정권에 대해서 불만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언론의 자유라든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부분에 대해서요.

[김서경]

그런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그러니까 본인들이 이런 사회에 살았었나 하고 이번에 다시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그리고 또 우리나라의 언론사라든가 이런 매체에서 보이는 우리나라의 정보가 왜곡돼서 많이 전달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아니라 왜곡된 모습으로 많이 알고 계셨는데 그러한 모습을 이번 우리 사건을 통해서 다시금 새롭게 알게 되는 그런 현상이 있었고 그리고 본인들의 보도가 이런 문제가 있구나라는 것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언론의 자유뿐만 아니라 표현의 자유도 억압되고 있고 본인들의 상황이 지금 이렇다는 걸 깨닫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이번 전시 중단이 조금 더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면서 일본이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 어떤 행동들을 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지금 애초에 이 소녀상을 만드실 때 소녀상 하면 여러 가지 우리의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그런 조각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애초에 처음 만드실 때는 어떤 심정으로 이 작품을 구상하시게 됐는지 그것도 좀 궁금합니다.

[김운성]

우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고 하는 우리 할머님들, 그분들에 대한 마음을 좀 담고 싶었는데 사실 그 내용에는 일본이 전쟁에 대한 범죄, 그것도 미성년에 대한 추악한 전쟁범죄, 이 부분으로부터 시작이 됐고 그리고 우리 또한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다고 말씀하셨을 때 그 시간이 해방되고 나서 46년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그들한테 했던 편견, 차별 이런 것에 대한 반성도 들어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서로 자성하고 반성하면서 이야기하고 일본도 좀 반성하고 이런 모습을 같이 가져가는 걸로 표현을 하고 싶었고 이번에 일본에 간 것도 일본분들한테 이것을 보여주면서 이게 반일의 상징이 아니라 이야기의 시작이고 평화의 상징이다라고 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전시 도중에 일본분들이 그런 뜻을 많이 알아주셔서 많이 다가오셨거든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막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진실을 역시 일본 정부가 두려워하는 것 같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일본 정부의 만행, 과거에 잘못했던 부분들을 평범한 일본 시민들이 많이 알아가는 것 자체를 일본 정부가 두려워한다고 보시는 건데 그런데 지금 보면 평화의 소녀상이 세계 곳곳에 있지 않습니까. 지금 두 분이 제작하신 평화의 소녀상이 몇 개 정도 되는 건가요?

[김서경]

일단 국내에 80% 정도가 있고요. 그다음에 해외에 저희가 만든 소녀상이 아홉 군데에 세워져 있는데요. 그중에 한 군데는 철거를 당했습니다.

[앵커]

어디인가요?

[김서경]

그곳이 필리핀이고요. 이틀 만에 철거를 당했고 나머지는 미국에 4곳이 있고 캐나다에 1곳, 호주, 중국, 독일 그렇게 있습니다.

[앵커]

필리핀에서 철거된 이유는 뭘까요?

[김서경]

그건 알 수 없고 계속 항의를 하니까 거기서 견딜 수 없어서 철거를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국내에는 80% 정도라고 했는데 대표적으로 일단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들 수 있겠죠? 그 이외에도...

[김서경]

때때로 고등학생들과 함께 평화의 소녀상을 만들기도 하고 대학생들과 함께 손을 잡고 만들기도 하고 때때로는 거제도 소녀상 같은 경우에는 최초로 일어서게 됐는데 그 소녀상 같은 경우에는 일본의 헌법 9조를 없애려는 시도와 그리고 우리 교학사 교과서에 할머니들이 따라다녔다는 표현, 그리고 또 하나는 글렌데일 시에 있는 소녀상 철거를 해 달라는 일본인들의 서명이 있었어요.

그래서 소녀상이 벌떡 일어나게 됐고요. 그리고 소녀의 손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새가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우리가 함께 평화를 지켜내야겠다는 이런 의지를 담았습니다.

[앵커]

평화의 소녀상, 처음 제작은 두 분이 하셨습니다마는 사실 이게 설치되고 난 다음에 유지되는 데는 많은 우리 한국인들이 같은 심정으로 소녀상을 지켜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면 해외에서도 소녀상이 상처를 입거나 또는 훼손된 부분이 있을 때 안타까운 마음으로 직접 가서 보수도 하는 그런 사례도 들 수 있고요. 이런 것을 보면 두 분 마음도 남다르실 것 같아요.

[김운성]

저희는 저희 생각에 좀 아픈 건 있지만 그런 보도가 우리 할머님들한테 안 갔으면 좋겠다는...

[앵커]

훼손됐다는 내용들이...

[김운성]

할머님들은 본인처럼 생각하시는데 할머님들이 너무 아프실까 봐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일본 나고야에서 전시했던 작품은 중지가 된 상황입니다마는 그렇다고 해서 또 평화의 소녀상의 전시를 멈출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두 분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으신지요?

[김서경]

일단 국내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해외에 나가면 더 많은 자극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자꾸 역사를 덮으려는 일본 정부의 시도를 저희가 계속 저희의 소녀상을 통해서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그런 역할을 충분히 지금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안에는 반일이 아니라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해외에 나가서 전시라든가, 조그만 10cm 소녀상조차도 두려워 하니까요. 그래서 널리 알리는 방법을 모색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김운성 작가님도 한말씀 해 주시죠.

[김운성]

저희들이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평화헌법 9조입니다. 그런데 평화헌법 9조는 아시다시피 일본은 군대를 갖지 아니한다. 일본은 교전권을 갖고 아니한다.

그리고 이것을 영구히 한다 이렇게 돼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처럼 아름답고 정의로운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법을 좀 더 지키고 또한 그런 법을 세계 국가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우리나라도 그런 법을 받아들이는. 그래서 그런 활동들을 전시로 표현을 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베 정권은 지금 그 헌법을 없애려고, 바꾸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김운성]

그래서 그런 활동을 좀 하면서 노벨상까지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장기적으로는 노벨상까지도 바라보시면서. 좀 다르게 생각하시나요?

[김서경]

노벨상은 사실 김복동 할머니께서 타셨으면 참 좋았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해서 지금 이 자리에도 오늘도 한 분이 돌아가셨다고 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앵커]

그렇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위안부 할머님들이 이제 연세가 있으시기 때문에 정말 한 분이라도 좀 더 살아계실 때 하루빨리 마무리가 됐으면 하는데 두 분도 앞으로 계속해서 평화의 소녀상 설치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을 알리는 데 노력을 계속해 주시기를 바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운성]

감사합니다.

[김서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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