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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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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SRF 갈등 '일파만파'…혁신도시 주민들, 자녀 등교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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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권리당원 입당 캠페인…나주시의원 주민소환 추진

연합뉴스

나주 SRF 열병합 발전소
[나주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 나주 고형폐기물(SRF) 열병합 발전소 가동에 반대하는 나주시 빛가람동 주민들이 2학기 자녀들의 등교 거부 등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발전소 갈등 해결을 위해 민관협력 거버넌스가 내놓은 잠정합의안을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거부하자 주민들이 이에 맞서 합의안 수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나주시 빛가람동 주민 대표들은 1일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산업자원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주민들의 양보로 어렵게 잠정합의안을 만들었는데 난방공사와 산업자원부가 거부하고 있다"며 "발전소 손실보전방안을 핑계로 거버넌스 자체를 와해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는 12차 거버넌스 회의에서도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세워 강경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대표들은 난방공사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2학기부터 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빛가람동에는 초등학교 5곳·중학교 2곳·고등학교 2곳이 있으며, 유치원까지 포함하면 약 5천800여명의 학생이 있다.

또 지역주민들이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으로 대거 입당해 당 정책에도 주민들의 입장을 반영시키기로 했다.

연합뉴스

빛가람혁신도시에 걸린 SRF 반대 현수막
[연합뉴스 자료사진]




발전소 갈등 해결에 소극적인 나주시의원 일부에 대해서는 주민소환 운동도 벌일 방침이다.

주민대표 관계자는 "참을 만큼 참고 있는데 이 때문에 난방공사와 산업자원부가 오히려 우리를 우습게 보는 것 같다"며 "거버넌스에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우리도 우리대로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SRF 발전소는 쓰레기와 폐비닐 등을 연료로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다.

지역난방공사는 2017년 12월 나주에 SRF 발전소를 준공했지만, 지역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시로부터 인허가를 못 받고 현재까지 발전소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정부·지자체·난방공사·시민단체·지역주민 등이 참여해 거버넌스를 구성해 갈등 해결에 나섰지만, 견해차가 컸다.

7개월 동안 10차례 회의를 거쳐 거버넌스는 시험가동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연료 방식을 변경할 경우 발생하는 손실의 보전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난방공사의 요구로 다시 표류하고 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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