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는 집안에서 전기레인지가 작동해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남부소방서,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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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이 불을 내는 사고가 늘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11시쯤 광주광역시 남구 주월동의 한 원룸에서 불이 났다. 화재의 원인은 혼자 사는 집주인이 키우던 고양이였다. 주인이 외출한 사이 고양이는 전기레인지의 버튼을 눌렀고 과열되면서 불이나 레인지와 싱크대 일부가 탔다. 불은 38분 만에 진화됐으며 4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그 전날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 20일 오후 3시43분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원룸에서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불이 났다. 화재감지기 소리를 들은 이웃이 신고했고, 소방대원이 12분 만에 진화했다. 전기레인지와 가재도구 등이 타 48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부산에서도 이와 같은 화재가 발생했다. 7월 한 주에만 고양이가 3건의 불을 냈다.
소방청에 따르면 반려동물 화재는 2017년 7건, 2018년 20건, 2019년 상반기(1~6월) 10건이다. 고양이뿐 아니라 애완견이 보일러 주변에 쓰레기통을 넘어뜨리거나 불이 켜진 향초를 넘어뜨려 불을 냈다. 전화기 배터리를 물어뜯어 폭발한 사건도 있다. 가장 흔한 게 전기레인지 화재다.
서울의 한 원룸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소방당국은 고양이가 전자레인지를 작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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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은 외출하거나 잠잘 때 전기레인지처럼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의 전원코드를 뽑아 놓는 것이 중요하다. 조리도구 주변에 행주 등 불에 탈 수 있는 물건도 두지 말아야 한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 고양이가 건드리지 못하도록 전기레인지 위에 종이박스 등을 덮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레인지가 켜졌을 때 불이 옮겨붙을 수 있어 위험하다”며 “전기 코드를 뽑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일부 업체에서 안전장치가 있는 전기레인지를 출시하고 있다. 홍 과장은 “전기레인지 회사가 안전장치가 있는 제품을 생산하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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