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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체포때 "왜요? 그런적 없는데"…프로파일러가 본 고유정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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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경찰에 긴급 체포 당시 고유정. [SBS 그것이알고싶다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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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6)이 긴급체포 때 보여준 모습은 완전범죄를 계획한 범죄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7일 밤 '아내의 비밀과 거짓말, 고유정은 왜 살인범이 되었나?' 방송을 통해 전 남편 살해 혐의를 받는 고유정의 범행 전 행적과 시신 훼손·유기 경로 등을 다시 한번 되짚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1일 충북 청주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고유정이 긴급체포될 때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제주동부경찰서 형사팀은 고유정의 집 지하주차장에 잠복해 있다가 고유정을 긴급 체포했다.

영상을 보면 고유정은 지하주차장에서 만나 경찰이 "오전 10시 32분경 살인죄로 긴급체포합니다"라고 하자 "왜요?"라고 말한다. 이어 경찰이 미란다 원칙을 읊으며 손목에 수갑을 채우자 경찰을 빤히 쳐다보며 "그런 적 없는데, 제가 당했는데"라며 차분하게 반응했다. 또 고유정이 들고 있던 박스를 보며 경찰이 '버리는 것이냐?'라고 묻자 고유정은 "네, 쓰레기 버리러 왔는데"라며 "집에 남편 있는데 불러도 돼요"라고 물으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체포 당시 고유정의 모습을 본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고유정의 반응이 완전범죄를 계획했던 범죄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권 프로파일러는 "고유정의 범행 계획은 계획을 수립한다는 과정에서 보면 거의 손에 꼽을 정도로 치밀하다"고 했다.

권 프로파일러는 고유정이 경찰을 보고서도 담담하게 반응한 것에 주목했다. 그는 "자기는 충분히 증거를 인멸했다고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체포를 당하는 상황이 되면 일시적인 공황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런데 고유정은 공황상태라기보다는 '왜요?'라고 묻는다. 이 말은 '시신은 밝혀졌냐, 증거는 찾았느냐'고 물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요? 그런 적 없는데"라는 반응 속에 '범죄는 저질렀지만, 증거는 다 없앴는데'라는 의미가 깔려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고유정의 현 남편 A씨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체포 직후 경찰과 함께 집으로 온 고유정이 자신을 향해 울면서 한 했던 첫 말이 "미안해였다"고 했다. A씨는 "고유정이 그때 울면서 '미안하다. 우발적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랬다.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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