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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MB "정두언 만나려 했는데 안타깝다" 이재오 통해 조문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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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62)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빈소에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 전 의원의 빈소는 1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다. 조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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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두언 전 의원 빈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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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MB, 보석 허가 오래 걸려 못 와"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은 이날 일찍 빈소를 찾아 이 전 대통령의 조문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아침에 조문을 오려고 생각했는데 보석 조건이 외부 출입이 안 돼서 변호사를 통해 대신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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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전 의원이 1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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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다면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이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은 아니고 아침 일찍 변호사를 만나 조문을 상의했다”며 “보석 조건 때문에 재판부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그게 며칠 걸린다. 원래 평소에 ‘한 번 만나야겠다’는 이야기를 수시로 하셨는데 못 오게 돼서 아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권 개국공신인 정 전 의원은 한때 ‘왕의 남자’로 불릴 만큼 MB 최측근으로 꼽혔다. 정권 1년 차 이 전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했다가 권력에서 멀어졌다.



눈물 훔친 남경필, 조국도 "같이 일하고 싶었다"

새누리당 시절 정 전 의원과 의정 활동을 함께 했던 유승민 바른 미래당 전 대표와 정병국ㆍ이혜훈ㆍ유의동ㆍ지상욱 의원도 오전 빈소를 찾았다. 유 전 대표는 조문 뒤 “어제 굉장히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황망한 마음으로 왔다”며 “마지막까지 고인이 혼자서 감당했을 괴로움이나 절망을 생각하면 제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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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하러 온 바른미래당 이혜훈(오른쪽 맨 위, 이후 시계방향으로), 지상욱, 유승민, 정병국 의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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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중 눈물을 흘리는 남경필 전 경기지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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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시절 정 전 의원과 선거 운동을 함께 뛰었던 남경필 전 경기지사는 조문 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빈소를 찾지는 않았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비극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과 평안을 빕니다”라며 “사적으로 교유한 분은 아니지만, 그간의 정치 행보와 방송 발언 등을 보면서, 저런 분과는 같이 손잡고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자필 유서에 "장례 크게 치르지 말라"

정 전 의원은 전날 오후 4시 22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당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북한산 인근에서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서 내린 뒤 산 쪽으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 부인은 오후 3시 58분쯤 남편이 자택에 유서를 써놓고 나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정 전 의원의 휴대전화 위치 값을 추적해 정 전 의원 시신을 발견했다. 자택에서 발견된 한 장짜리 유서에는 자필로 “가족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 장례는 크게 치르지 마라. 조용하게 치러 달라. 어머니 옆에 화장해서 묻어 달라”는 내용 담겼다고 측근은 전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현장감식 및 검시 결과, 유족 진술 등을 종합해 ‘타살 혐의점 없음’으로 판단하고 시신을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정 전 의원의 발인은 19일 오전 9시 모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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