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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페북 "적절한 승인 받을 때까지 리브라 출시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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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 캘리브라 대표. 페이팔 CEO 출신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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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4억명 사용자들을 위한 단일화폐 '리브라'를 추진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미국 정치권과 정부의 공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규제당국에게 완벽하게 설명하고 승인받기 전까지 리브라를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서 리브라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 대표는 현지시간으로 16일 이뤄질 리브라에 대한 미국의회의 청문회를 하루 앞둔 15일 발표한 사전 서면 답변을 통해 "완벽히 규제당국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적절한 승인을 받을 때까지 리브라를 내놓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리브라가 "핀테크 역사상 가장 폭넓고 가장 광범위하며 가장 조심스러운 규제 당국과 중앙은행들의 사전 감독"을 받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특히 마커스는 리브라가 스위스의 감독기구(FINMA)에 의해 국제기준에 맞는 감독을 받게 될 것이며, 미국의 자금세탁방지 규정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 등은 리브라가 돈세탁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는데 이에 대해 답변한 것이다. 그는 또 일각에서 '리브라'의 거래정보 등이 페이스북을 통해 유출될 우려에 대해 "(리브라의 데이터들을 관리하는) 캘리브라의 고객계정과 금융정보는 페이스북과 공유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이 단일통화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을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캘리브라가 처음부터 돈을 벌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페이스북 플랫폼을 이용한 금전 거래가) 소비자나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더 많이 이용하도록 하고 이는 페이스북에 더 많은 광고 매출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해 페이스북의 궁극적 의도가 광고매출에 있다고 답변했다.

마커스의 답변은 이처럼 그동안 리브라에 대해 제기됐던 세간의 공격들을 방어하는 내용들을 일반적으로 담고 있지만, 오히려 공격하는 내용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그는 "나는 미국이 디지털 통화와 결제 산업에서 혁신을 선도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곧 매우 다른 가치관을 지닌 다른 누군가가 통제하는 디지털 통화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하게 될 것이며, 더 큰 위협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페이스북은 의회를 상대로 이처럼 해명을 내놓았지만 미국 정부와 의회는 우려를 거두지 않는 모습이다. 당장 이 해명이 발표된 날 아침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리브라에 대해)심각한 걱정을 하고 있다"며 다시한번 압박했다. 그는 "돈세탁 업자나 테러리스트 자금관리인에 의해 잘못 이용될 수 있다"며 이는 "국가안보 문제"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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