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자라섬 사이 제2경춘국도 노선 교량 예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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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투데이 박은영 기자 = 남이섬과 자라섬을 관통하는 제2경춘국도 노선안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지난 50여년 세월 가꿔온 핵심관광자원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따라 경기 가평군과 강원 춘천시 주민들은 정부를 상대로 남이섬과 자라섬을 잇는 교량설치 반대에 강력히 나서고 있다.
26일 가평군과 남이섬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원주국토관리청이 금남JCT~남이섬·자라섬 사이를 관통하는 노선안 원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이후 예비타당성 면제로 사업의 후속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제2경춘국도를 위해 남이섬과 자라섬 사이를 관통하는 교량이 설치될 경우 많은 문제가 생긴다. 가장 큰 문제는 교각 구조물에 가로막혀 자연경관이 훼손됨은 물론 남이섬을 오가는 운항선박의 안전에 적신호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남이섬과 자라섬 사이 수역은 현재 최대 총톤수 138톤(선박 길이 26.4m)의 여객선을 비롯한 도선 8척이 연중무휴 매일(오전 7시30분~오후 10시) 경기 가평선착장과 강원도 춘천 남이섬사이를 왕복 운항하고 있다. 연평균 600여 만명(1일 도선운항수 637회, 연 10만회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을 수송하고 있다.
더욱이 폭 12m(예인선 폭 감안 시 전체 폭 20m), 길이 28.8m, 무게 76톤의 바지선까지 물자를 실어나르는 수역이라 혼잡도가 매우 높다. 또 개인소유 수상레저장비 숫자 또한 상당해 도선 간, 도선과 유선 간, 유선과 유선 간 통항 간섭 심화로 충돌 등의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심대하다. 실제 연평균 1~2회의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수역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남이섬과 자라섬을 관통하는 교량이 생기면 위와 같은 구조적 안전 문제들로 인해 대형 인명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또 있다. 이곳 수역에 교량이 설치되면 장마철 상류 댐 방수량에 따른 수위 및 유속이 가중될 때 위험성이 배가된다. 홍수기에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교각 기둥과 기초가 북한강 상류에서 밀려 내려온 쓰레기 등 부유물로 물의 흐름이 방해되거나 정체돼 운항선박의 냉각수 계통과 스크류 등이 손상을 입어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교량의 기둥 주변으로 빠른 퇴적과 유속 변화 및 와류 발생, 겨울철 유빙이 겹겹이 얼어 운항폭이 감소되는 등 변화할 운항환경도 걱정거리다.
이와함께 주요 문제로 꼽히는 것은 대표적 민관합작투자(경기관광공사, 가평군, 남이섬)의 성공적 운영사례로 꼽히는 무동력 하강시설인 남이섬 짚와이어의 운행 중단 및 사업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가평선착장에 위치한 80m 높이 타워에서 남이섬과 자라섬 방향으로 와이어 줄을 타고(무동력 낙하) 입도하는 짚와이어 레저사업은 연평균 9만5000명의 관광객이 이용하고 있다. 짚와이어 수상 높이를 감안하지 않고 남이섬 북쪽 수역에 교량을 설치할 경우 이용객들의 안전에 중대 위해요소로 작용, 운영중단은 피할 수 없게 된다.
남이섬 관계자는 “현재 노선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남이섬과 자라섬 사이를 관통하는 교량이 놓아질 경우 자연환경 파괴 및 경관 훼손, 선박운항 어려움 및 안전사고문제, 나아가 관광사업의 존속문제를 고려해야 하므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2경춘국도의 합리적 공공성 확보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24일 정부세종청사와 25일 원주국토관리청에서 제2경춘국도 관련 선박운항 및 수상레저시설 밀집수역 내 교량건설 반대집회를 열었다. 이어 26일에는 효자치안센터와 정부서울청사에서도 잇따라 반대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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