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25일 성매매알선 등의 혐의를 받는 승리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승리에게 적용한 혐의는 △성매매와 성매매알선 △변호사비 업무상횡령 △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 총 7개다.
지난달 14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승리가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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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대만과 일본, 홍콩인 일행 등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또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도 있다. 다만 경찰은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의 성접대 의혹은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참석자 중 극히 일부만 성관계를 한 점 등으로 볼 때 성매매라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동업자인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도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이밖에 성매매 알선책 4명과 성접대 여성 등 총 19명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승리의 횡령액수는 총 11억2000여만원으로 조사됐다. 승리는 유 전 대표,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45)와 짜고 대포통장을 활용해 클럽 MD(영업직원)을 고용한 것처럼 꾸미고, MD의 급여 명목으로 약 5억6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는 가짜 급여로 수익금을 빼돌린 혐의를 부인했지만, 린사모를 서면조사하는 과정에서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린사모의 국내 금고지기 안모씨가 돈을 수금하는 과정에서 승리가 린사모에게 직접 전화해 사실을 물어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의 모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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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승리와 유 전 대표가 2016년 7월 함께 차린 서울 강남의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버닝썬 자금 5억20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개인 변호사비 명목으로 몽키뮤지엄 자금 22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승리 등의 횡령액수가 당초 5억여원에서 11억여원으로 늘었으나 경찰은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하지는 않았다. 승리와 유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달 14일 법원이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횡령액수는 보강수사 과정에서 늘어났지만, 구속 사유가 새롭게 발견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경찰은 승리와 함께 유 전 대표, 이문호·이모 버닝썬 공동대표, 린사모, 린사모의 비서 등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상 ‘업무상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린사모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승리는 또 정준영(30), 최종훈(29) 등과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또 단톡방 참가자들에게 휴대전화를 바꿀 것을 지시한 혐의, 몽키뮤지엄의 무허가영업과 관련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경찰은 이른바 ‘경찰총장’ 윤 총경(사진)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운영하던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윤 총경의 부탁으로 단속사항을 확인해 준 전 강남서 경제팀장 A경감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공범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전 강남서 경제팀 B경장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송치됐다.
경찰 측은 윤 총경을 검찰에 송치하는 것과 별개로, 청문감사 기능에 통보해 절차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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