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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채권-장전] 美금리 2.02%로 내려가면서 연중 최저치 경신..이주열 총재 발언과 한은 물가평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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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5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미국채 금리 상황 등을 감안해 추가 강세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층 커진 레벨 부담 등으로 시장이 적극적인 방향을 잡아나가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채권시장은 대내외 경기 둔화, 사실상 2명의 인하 주장이 나왔던 5월 금통위 결과, 창립기념사에서 나타난 이주열 총재의 변신, 미국의 높아진 7월 금리인하 가능성 등 우호적인 환경 속에 강세 무드를 이어가고 있다.

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를 앞두고 있는 듯한 모습도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금리 1차례 인하는 기정사실로 보고 있으며,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과 이후 얼마나 더 내릴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2번의 금리인하가 반영돼 있는 상황에서 레벨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으나 대외 요인은 국내 금리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우리보다 시장금리 하락 룸도 큰 상황이다.

간밤 미국채 금리는 미중 무역협상 경계감과 댈러스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하락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연중 최저인 2.02% 수준으로 하락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3.72bp 하락한 2.0204%, 국채30년물 금리는 4.08bp 떨어진 2.5441%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52bp 떨어진 1.7324%, 국채5년물은 3.65bp 내린 1.7458%를 나타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이달 관할지역 제조업지수가 3년 만에 최저로 급락했다. 6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는 -12.1을 기록해 전월대비 6.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6년 6월(-17.1) 이후 가장 낮았으며, 예상치 -2.00에도 크게 못 미쳤다.

미국이 중국 슈퍼컴퓨터 업체 제재에 나선 뒤 긴장감도 고조됐다.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중국 기업을 겨냥한 부적절한 거래 제한 조치를 철회해주기를 원한다고 미국 측에 요청했다.

왕 부부장은 시 주석의 G20 정상회담 참석을 설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하며 "그렇게 하는 편이 미중 모두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미 상무부는 슈퍼컴퓨터 사업 관련 중국 기업 5곳을 추가로 거래 제한 대상에 올린 바 있다.

연준의 7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상태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대한 비난을 이어나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에 "연준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금리를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인상하고(매우 낮은 인플레이션인데도, 세계 다른 지역은 경제가 둔화하고 금리를 인하하고 통화정책을 완화하는데도) 매월 50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긴축을 감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좋은 6월을 보내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연준이 일을 제대로 했다면 어땠을지 생각해보라. 다우는 수천포인트 더 올랐을 것이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 또는 심지어 5%가 됐을 것이다. 다른 나라들이 우리에게 행했던 것들을 만회하기 위해 금리인하와 완화가 필요한 시점인데도 지금 연준은 고집 센 아이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 망쳐버렸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 모두 시장의 기대감이 중앙은행의 예상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이 반영한 미국의 3차례, 한국의 2차례 인하 기대 등은 통화당국자들이 보여준 현재까지의 입장보다 과도한 면이 있다.

다만 최근까지 흐름은 시장이 앞서가고 통화당국이 시장의 기대에 끌려오는 구도다.

한은 역시 얼마전까지 금리인하 기대는 과도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이주열 총재가 창립일기념사를 통해 물러섰다. 시장은 1차례 이상의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은 이주열 한은 총재와 출입기자들의 오찬간담회가 잡혀 있으며, 한은은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결과를 3시에 발표한다.

올해 들어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계속 0%대에 그치는 등 물가 상승률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 한은은 정부의 물가 통제, 즉 관리 물가가 물가상승률을 예상보다 낮추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혀왔다. 다만 최근엔 관리물가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물가 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조동철·신인석 금통위원이 저물가를 근거로 금리인하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주열 총재가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국내 금리인하 시점을 놓고 3분기와 4분기가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런 상황이라면 7월 인하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은 내부에선 시장의 기대감이 너무 빠르다는 평가들도 엿보인다. 일부 한은 간부는 한은의 스탠스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시장의 움직임이 과도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여야는 국회정상회에 합의한 뒤 재해 추경을 우선 심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여야가 대략 80일만에 국회를 정상 가동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는 추경을 7월 16일까지 이어지는 임시국회 회기 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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