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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중국 보란듯? 시진핑 방북 전날 수도권 상공에 뜬 美정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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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에어크래프트 스팟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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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발사 및 탄두 재진입 정보와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추적하는 RC-135 계열 정찰기가 19일 수도권 일대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정찰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움직임 등을 감시·정찰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중국 견제를 의식한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군의 RC-135W 리벳 조인트(Rivet Joint) 정찰기는 이날 3만1000ft(9.45km)고도로 서울과 경기도 일대 상공을 비행했다.

RC-135는 첨단 광학·전자 센서와 녹화 장치, 통신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냉전 시절인 1970년대 초 소련의 탄도미사일 정보를 추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대속도 마하 0.86으로 비행할 수 있고 한번 뜨면 12시간 비행을 지속할 수 있다. 작전반경은 6500㎞(3510NM)로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포함해 각종 미사일의 탄도 궤적을 3차원으로 추적해 발사·탄착 지점도 계산해낸다.

미군 정찰기는 북한이 지난 5월 4일과 9일 잇따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한반도 상공에 꾸준히 나타났다. 5월에는 이틀에 한번 꼴로 RC-135 계열 정찰기나 미 해군의 P-3C 해상 초계기가 한반도 상공을 정찰했다. 미국이 북한을 겨냥해 공중과 해상에서 입체 감시작전을 펴는 셈이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1일 RC-135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으며, 14일에는 P-3C 가 수도권 인근에서 정찰활동을 했다. 미군이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대북 감시·정찰을 강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등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 방북을 하루 앞두고 정찰 비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국 견제용일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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