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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흉기난동 고유정, 벽에 머리 박고 자해" 과거 이혼과정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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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 강씨 "고유정, 흉기 들고 자해소동"

이혼 소송서 "집안 일도 모두 내가 해"

집 밖 목격자들 "점잖고 예의 발라"

고유정 측 "말하기 어려운 부분" 답변 피해

중앙일보

전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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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진료 권유했지만 거절당했다”
아들을 만나러 온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은 가정생활과 집 밖에서의 생활 태도가 180도 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살해당한 전남편 강모(36)씨의 유족과 변호인 등은 19일 “고유정은 평소 가정생활에 소홀했을 뿐만 아니라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행사해 왔다는 점에서 아이에 대한 친권 및 양육권을 행사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강씨 변호인은 이날 “고유정의 성격과 생활태도는 2016년 11월 제기한 이혼소송 과정에서 확연히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소송 당시 강씨는 “폭행과 폭언 등 고유정의 책임으로 결혼이 파탄됐기 때문에 이혼을 청구한다”며 고유정의 폭력성과 이상 행동을 상세히 묘사했다.

가족과 변호인에 따르면 2015년 12월 어느날 저녁 한 살배기 아이가 잠들지 않고 보채 고유정한테 ‘빨리 오라’고 전화했지만 ‘알아서 하라’고 화를 냈고, 자정이 넘어 들어와서는 '아기도 제대로 재우지 못하냐'며 폭언을 하고 손과 발로 강씨의 얼굴과 몸을 수십 차례 때렸다고 한다.

당시 고유정은 그러고도 분을 참지 못했는지 ‘죽어버리겠다’면서 자신의 머리를 벽에 수차례 부딪치며 자해하고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 와 위협했다고 한다. 강씨가 놀라 말리자 흉기를 쥐고는 '나를 죽여라'고 소동을 피우기도 했다.

흉기 들고 위협하기도
또 집안에서 빨래와 설거지, 청소 등을 하지 않아 숨진 강씨가 했으며 집안일을 같이 하자고 해도 고유정은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유정은 본인이 먹은 음식을 제대로 치우지 않았고 그의 방은 각종 쓰레기들이 널려 있어 냄새나고 지저분했다고 강씨측은 주장했다.

강씨 변호인에 따르면 소송 당시 강씨가 고유정에게 정신과 치료를 권하는 과정도 밝혔다고 했다. 변호인은 “강씨는 고유정의 폭력성이 점점 심해지자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정신과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유했지만, 고유정은 자신을 정신병자 취급하냐며 거절당했다는 말을 했다”며 “이런 폭력성향이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강씨가 상당히 걱정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전남편 측의 주장과는 달리 고유정은 집 밖에서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인 내용도 확인됐다. 목격자들이 증언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 3월 1일 충북 청주의 한 어린이집 예비소집 행사 당시 점잖고 예의가 바른 모습을 보였다. 당시 목격자들은 “고유정이 이날 반듯하고 조신했다”며 “꾸밈없어 굉장히 보기 좋았다”는 등의 평가를 내놓았다. 고유정이 10년 이상 거주했던 자택 인근 주민들 역시 “평소 인사성이 밝았다. 이름과 얼굴이 밝혀지기 전에는 상상도 못 했다”거나 “성실해 보였는데 충격”이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이 같은 강씨 측의 주장에 대해 고유정 측의 반론을 듣고자 했지만 고유정 측은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유정 변호인은 1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제주·청주=이병준·최종권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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