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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대학 지인 "전남편과 봉사단체서 만나…결혼후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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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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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과 피해자 강모(36)씨를 모두 아는 지인이 "대학 시절 고유정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고 증언했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는 지난 14일 고유정에 대해 다루며 고유정과 강씨를 모두 아는 지인 A씨의 말을 전했다.

A씨는 "잉꼬부부가 이혼했다는 것 자체로 주변에서 많이 놀랐다"며 "두 사람이 연애 시절 그만큼 각별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고유정과 강씨는 지난 2006년 대학교 봉사 단체에서 활동하며 처음 만났다.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주변의 부러움을 받는 커플이었다. 프랑스에서 이집트까지 한 달 동안 함께 여행하는 등 사이가 좋았고 5년여 연애 후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 후 고유정의 폭력성이 나타났다는 게 A씨의 얘기다.

A씨는 "(강씨) 몸에 흉터가 아주 많았다"면서 "나중에 알고 보니 고유정이 화나면 폭력적으로 변했다더라. 물건을 던지고 할퀴고 때리고. 강씨는 그냥 맞아줬다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씨에게) '연애를 5~6년 했는데 이런 성격을 몰랐냐'고 물어봤더니 몰랐다고 하더라"며 "결혼 후에야 알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유정이 강씨와 신혼여행 후 귀국하는 날 이상 행동을 보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두 사람의 또 다른 지인 B씨는 "비행기 탑승 시간이 다가오는데 고유정이 면세점에 들렀다고 한다. 빨리 타라는 안내 방송이 나와서 '가야 한다'고 말했는데도 움직이지 않았다더라"면서 "그런데 갑자기 고유정이 짐을 던지고 욕설을 하며 '너 혼자 가라'고 해 비행기를 못 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폭력적 성향을 드러내는 고유정에게 결국 이혼을 요구했다. 이를 거부하던 고유정은 아들을 본인이 키우는 조건으로 이혼에 동의했고 1달에 2번 강씨가 아이와 만나는 것을 허락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혼 후 고유정은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강씨와 아이의 만남을 미뤘다.

강씨 동생은 "형이 고유정을 찾아가도 대답하지 않고 연락도 안 받았다"며 "형이 할 수 있던 건 최근에 신청한 소송밖에 없었다"고 했다. 강씨는 고유정을 상대로 낸 면접교섭권 소송에서 승소해 겨우 아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2년 만에 아들과 재회한 지난달 25일 그는 고유정에게 살해됐다.

고유정이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데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경계성 성격장애로 추정된다"며 "이 경우 자존감이 바닥이고 배우자나 가족을 통해 욕망을 충족하려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복한 혼인 관계를 꿈꾸지만 욕망이 충족 안 되면 계속 불화를 만들고 폭력까지 행사한다"면서 "피해자를 굉장히 미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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