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이 지난달 29일 오후 3시 30분께 인천의 한 가게에 들른 모습. 경찰은 고씨가 이 가게에서 방진복, 덧신 등을 구입했으며 이 물품들을 시신 훼손 과정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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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고유정(36)이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그의 아들은 잠들지 않고 깨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5일 고유정이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는 동안 그의 아들은 펜션 내 다른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기남 제주 동부경찰서장은 11일 오전 동부서 수사 최종 브리핑을 하고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오후 8시~9시16분 피해자인 전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범행이 이뤄지는 동안 고유정의 친아들은 잠들어 있던 것이 아니라 펜션 내 다른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박 서장은 또 "친아들이 평소 하나의 일에 몰입하면 다른 일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초 고유정은 아들이 잠든 사이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아들이 다른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고유정이 지난달 25일 이혼 후 2년 만에 아들을 만나러 온 전남편을 살해한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 제주=김준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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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아들 면접 권한을 놓고 고유정이 전 남편과 갈등을 빚다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서장은 "현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등 피해자로 인해 스트레스가 계속될 거라는 극심한 불안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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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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