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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허블레아니 들이받은 대형 유람선 탑승객 “추돌시 충격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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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한국 관광객 탑승 유람선을 추돌한 후 30일(현지시간) 강변에 정박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Viking Sigyn). 선두 아랫부분이 파손돼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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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지난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쯤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대형 유람선 바이킹 시긴 탑승객들의 증언이 나왔다.

사고 당시 바이킹 시긴의 발코니에 있었다는 미국인 관광객 진저 브린튼(66)은 AFP통신에 “사람들이 물에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부딪칠 때 충격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사람들이 물 속에 빠진 것만 봤다. 끔찍했다”고 말했다. 바이킹 시긴은 선체 길이가 135m다. 허블레아니는 길이 27m다. 두 선박의 체급 차이로 바이킹 시긴 탑승자들은 충격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미국인 관광객 클레이 핀들리는 BBC에 “모든 일이 너무나 빨리 일어났다”면서 “처음에는 우리가 비켜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바이킹의 선수가 그 작은 보트의 선미를 들이받았다. 보트의 선체가 들리면서 몇 초만에 반대 방향으로 뒤집히고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바이킹 시긴에 타고 있던 사람 중 다친 사람은 없다.

바이킹 시긴은 올해 건조된 신형 선박이다. 선체 길이 135m, 폭 29m, 5천GT(총톤수) 규모다. 95개의 객실과 식당, 라운지, 발코니 등을 갖추고 95∼19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사고 당시에는 약 180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33명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던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에 부딪힌 지 7초 만에 뒤집혀 가라앉았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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