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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中왕이, 미국 정조준…"먼로주의는 역사의 역주행"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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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중남미 통제한다는 주장은 시대착오적 냉전 사고"

연합뉴스

쿠바 외무장관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화면 캡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정조준해 중남미에서 먼로주의를 되살려서는 안 된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먼로주의는 미국을 제외한 외부 세력의 미주 대륙 간섭을 거부한다는 미국의 핵심 정책이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텃밭인 중남미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미국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왕이의 발언은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또 다른 쟁점 거리를 꺼낸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쿠바 외무장관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중국과 중남미 각국은 모두 평등한 국제 구성원으로 외교 정책 등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면서 "중국과 중남미는 개발도상국으로서 협력을 강화하고 함께 번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을 겨냥해 "중국이 중남미와 협력하는 것에 대해 중남미를 통제한다고 조작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냉전 사고"라고 반박했다.

그는 "먼로주의를 되살리는 것은 역사의 역주행"이라면서 "중국 측의 중남미에 대한 우호적인 방침은 일관되고 명확하며 투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남미와 협력은 호혜 공영이고 전략적 의도가 없으며 제삼자를 겨냥하지 않는다"면서 "중국과 중남미가 공동 노력해서 협력이 지속해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로주의는 미국의 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가 1823년 의회에 제출한 연두교서에서 밝힌 외교 방침으로, 이는 오랫동안 중남미 국가에 대한 미국의 배타적인 영향력 행사와 각종 내정 간섭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됐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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