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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부모 55% "미세먼지 때문에 이민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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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이상 아동의 부모 두명 중 한명이 미세먼지 때문에 이민까지 생각한 적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중 71.4%는 공기가 더 좋은 곳으로 이사를 고려한 적 있고, 83.2%는 미세먼지가 임신·출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2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개최한 '2019년 제1차 인구 포럼'에서 발표된 '미세먼지와 노인, 아동의 삶'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아동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부모들의 고민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초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날,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유치원에 가고 있다./안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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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2세 이상 아동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아동의 44.5%가 미세먼지로 건강상의 이상 증상을 경험했고, 이 가운데 87%가 병원 진료를 받았다.

아울러 10명 중 3명(30.9%)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등원·등교, 소풍·수학여행 등 공식적 야외활동에 불참한 경험이 있었다. 가족·친구모임·여가활동 등 비공식적 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경우도 41.7%였다.

미세먼지가 아동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10점 만점)을 점수로 매긴 결과, 놀이, 문화·여가활동(8.3점), 신체적 건강(8.1점), 삶의 질(8점) 분야에서 모두 높은 편이었다. 스트레스도 6.6점을 기록했다.

아동뿐 아니라 노인들도 심한 미세먼지에 골머리를 앓았다. 65세 이상 1000명을 조사한 결과, 63.4%는 미세먼지로 일생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고 50.6%는 스트레스나 불안 등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노인의 25.5%는 미세먼지로 건강상의 문제를 경험했다고 했다. 이 중 40.9%는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성 결막염, 비염 등으로 실제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특히 독거노인, 저소득 노인 등 취약계층은 미세먼지 대응에서 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노인의 68.5%는 공기청정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정 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미세먼지는 노인과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국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미세먼지 대응책이 마련돼야 하며,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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