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잡이인 김학형은 퍼팅할 때 왼손을 내려 잡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을 잡습니다. 김학형은 “퍼팅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왼 손목 고정’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일반 그립을 잡다가 조금 더 섬세하게 퍼팅을 하기 위해 그립 잡는 법을 바꿨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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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들은 대부분 ‘왼 손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주말골퍼들과 마찬가지로 오른 손목을 쓰면서 동시에 왼 손목이 움직여 방향이 틀어지죠. 특히 쇼트퍼팅 때 하는 실수는 주말골퍼나 프로골퍼나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매트 쿠차나 웹 심슨, 키건 브래들리 등 퍼팅이 고민이었던 선수들은 팔꿈치까지 오는 긴 퍼터를 팔뚝에 딱 붙이고 퍼팅하기도 합니다.
김학형이 최근 조던 스피스나 박인비 등이 사용하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으로 바꾼 이유입니다. 크로스 핸디드 그립으로 퍼터를 잡으면 왼 손목의 움직임을 억제해 스트로크에 흔들림이 확 줄어듭니다.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볼 만합니다.
크로스 핸디드 그립을 할 때 요령이 있습니다. 김학형은 “그립을 바꾼다고 해도 대부분의 주말골퍼들은 백스윙할 때 오른손으로 당기기 때문에 볼을 치는 스트로크를 할 때 다시 오른손을 쓰면서 왼 손목이 꺾이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제 김학형이 얘기하는 올바른 퍼팅 연습 포인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김학형은 “퍼팅 그립을 잡고 스트로크하기 전에 ‘핸드퍼스트’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립을 잡은 손만 목표 방향으로 살짝 밀어줘서 왼 손목이 펴지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실제 스트로크를 할 때 손 모양을 미리 만드는 것이죠.
“핸드퍼스트를 하고 난 뒤 백스윙을 하면 손목을 쓰지 않는 퍼팅 스트로크를 할 수 있다”고 말한 김학형은 “볼을 치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왼손 모양을 만든 뒤 부드럽게 스트로크하면 볼을 올바르게 보낼 수 있다. 특히 볼을 ‘때린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빈 스윙을 하듯 부드럽게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제 크로스 핸디드 그립을 잡은 선수들이 볼을 치기 전에 왜 손을 앞으로 살짝 밀어주는지 아시겠죠? 조던 스피스도, 박인비도, 필 미켈슨도 다 똑같은 동작을 합니다.
‘왼 손목 고정’. 올바른 방향으로 볼을 보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여러분도 왼 손목을 고정하는 연습을 하고 쇼트퍼팅 달인이 되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9호 (2019.05.22~2019.05.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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