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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청약통장 없이 선착순 공략 나선 검단 실수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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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내방객으로 북적이는 '검단 파라곤'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사진: 동양건설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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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은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잔여세대 분양일정이 나오면 원하는 동호수를 선택해 계약할 생각이다."(인천 서구 원당동 거주민 B씨)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하는 '검단 파라곤'는 지난 23일 2순위 당해·기타지역 청약을 받은 결과 874세대 모집에 264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분양 참패'라고 말해도 과하지 않은 결과이지만, 현장은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되레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선착순 계약자를 맞이할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검단 파라곤 분양 관계자는 "이 사업장 입장에서 투자수요는 거품에 불과하다"면서 "높은 청약률로 기대치만 오른 상황에서 계약에서 실망하는 것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쳐 입주까지 안전하게 가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 검단신도시가 낮은 청약경쟁률과는 별개로 실수요자에게는 적정한 가격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지역인 것은 틀림없다"면서 "실제로도 실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쓰는 대신 검단신도시 잔여세대 중 선택해 계약하는 분위기가 확연하다"고 귀띔했다.

풍부한 교통호재도 순조로운 계약률 달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토부는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 추가 지정을 발표하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교통 대책도 제시했는데, 대부분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에 그쳤고, 지하철 대책은 14.5km 규모에 불과한 고양선(가칭)만 내놨다.

이에 비해 검단신도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구간(계양~검단신도시)이 2024년 개통될 예정이고, 서울지하철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 직결운행에 대한 지자체 간 협의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인천공항철도 직결 운행을 위한 사업비 분담 방안(6 대 4)에 대해 동의한 바 있다. 하루 전인 23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인천 지하철 2호선도 검단과 김포를 거쳐 일산까지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인천시는 22일 인천도시공사와 검단신도시 활성화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검단신도시가 미분양 관리지역과 전매제한 기간에 예외를 적용되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검단신도시 광역교통 개선사업도 조기에 착공해 2023년까지 8개 노선 도로를 모두 완공하고 2024년까지 도시철도 1개 노선을 차질 없이 개통하기로 했다.

아울러 4개 노선 도로를 추가로 건설하고 올해 안에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검단 연장선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선정, 계양∼강화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사 완료 등에 주력하고 검단신도시에 앵커시설도 집중 유치하기로 했다.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검단 파라곤'도 낮은 분양가 책정이 입소문 나면서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장의 3.3㎡당 1100만원대로 올 초 분양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1240만원대), '검단신도시 우미린더퍼스트'(1208만원대), '검단신도시 한신더휴'(1190만원대)보다 낮다. 전용 84㎡ 주택형 가격으로 환산하면 채당 1000만~2000만원 저렴하다.

원당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청약경쟁률이 낮아도 지역 밖에서 유입된 투자자들이 아니라 실수요자들만으로 공급량을 맞출 수 있다면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주택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면서 "검단신도시 내 공급 단지들의 청약경쟁률을 봐도 인지도 낮은 아파트가 저조했을 뿐, 푸르지오나 베르디움, 우미린 등 브랜드 아파트는 다 선방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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