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5 (화)

이재웅에 ' 돌직구' 날린 최종구, “혁신의 그늘 함께 살펴야…소외층 지원 중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종구(사진) 금융위원장이 23일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혁신 지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이 전날 승차 공유 서비스인 ‘타다’를 운영하며 갈등을 빚는 택시 업계와 정부를 싸잡아 비판하는 이재웅 쏘카 대표를 겨냥해 “이기적이고 무례하다”고 꼬집은 데 이어 다시 자기 견해를 강조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기조연설을 통해 “정부는 혁신과 포용의 균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소외되는 분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분들의 사회적 충격을 관리하고 연착륙을 돕는 것도 혁신 지원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한 사회의 발전은 혁신에서 시작되지만 사회 구성원에 대한 충분한 안전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비로소 사회 전체의 번영으로 귀결된다”면서 “혁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 전체의 후생을 높이는 것임을 항상 유념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최 위원장 발언은 전날의 연장 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최 위원장은 하루 전 청년 전·월세 대출 협약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사실 이 말을 하고 싶었다”며 “혁신 사업자가 택시 사업자에 거친 언사를 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이고 무례한 언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론 인터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밝힌 견해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 대표 발언은) 결국 ‘나는 달려가는데 왜 못 따라오느냐’라는 상당히 무례하고 거친 의미”라며 “혁신 사업자들이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사회 전반적인 혁신 동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혁신으로 뒤처지는 계층을 어떻게 보호할 것이냐가 정부로선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라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그 합의를 아직 이뤄내지 못했다고 해서 경제 정책의 책임자를 향해 ‘혁신 의지 부족’ 운운하는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이재웅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갑자기 이분(최종구 위원장)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라는 글을 올리며 대립각을 세웠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는 정부가 금융 혁신 방안의 하나로 추진 중인 국내 핀테크(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산업 육성, 국민 인식 제고 등을 위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 주최로 마련한 대규모 박람회다. 이날 행사 개막식에서도 최 위원장은 “핀테크를 통한 금융의 변화는 금융회사나 기존 금융을 이용하던 소수 고액 자산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핀테크와 금융 혁신을 향한 경주에서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걸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