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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반달가슴곰 인공 수정 또 성공했다” 3마리 출산…“유전적 다양성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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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적응 훈련 거친 뒤 올가을 방사 / 야생에서도 4마리 태어나 / 죽은 2마리 빼면 총 64마리 야생 서식

세계일보

인공 수정을 통해 새끼를 출산 중인 반달가슴곰의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반달가슴곰 새끼 3마리가 인공 수정으로 태어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6, 7월 전남 구례군 종복원기술원 증식장에 있는 5마리 암컷 곰을 대상으로 인공 수정을 한 결과 어미 2마리가 각각 새끼 1마리(암컷)와 2마리(수컷 1마리·암컷 1마리)를 출산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공단은 작년 2월에도 인공 수정으로 새끼 2마리를 얻은 바 있다.

인공 수정을 통한 출산은 반달가슴곰의 유전적 다양성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관계자는 “자연 번식을 통해 개체 수가 점차 늘어가고 있지만, 힘이 센 몇몇 개체가 번식에 참여해 얼마 안되는 부모 사이에서만 새끼들이 계속 태어나는 문제가 있었다”며 “선택적인 인공 수정으로 건강한 여러 개체의 후손들을 얻어 개체 수 증가와 함께 유전적으로 다양한 개체군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인공 수정으로 태어난 3마리는 야생 적응 훈련을 거친 뒤 올해 가을 방사할 예정이다.

종복원기술원은 야생성을 잃어 먹이를 얻어먹으려 사람에 접근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는 반달가슴곰을 직접 기르며 이 같은 증식 작업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인공 수정과 별개로 지리산 야생에서는 어미 3마리가 각각 새끼 1마리(수컷)와 2마리(수컷), 1마리(성별 미확인) 등 4마리를 낳은 것으로 지난달 확인됐다.

이로써 현재 지리산과 경북 김천 소재 수도산 일대에 사는 야생 반달가슴곰은 모두 64마리로 추정된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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