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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 3년, 남편 전 여친 만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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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18일 이른바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이라고 불리는 전민근(37)·최성희(36) 씨 부부의 실종사건의 비밀을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 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옛 여자친구인 장모 씨의 노르웨이 집을 찾았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은 지난 2016년 5월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신혼부부가 사라진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아파트 주변 CCTV 등을 통해 부부의 동선을 확인했지만, 부부가 집 안으로 들어간 흔적만 있을 뿐 나간 흔적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2년 10개월 만인 올해 3월 이 사건을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 당시 경찰이 배포한 전단 내용에 따르면 최 씨는 2016년 5월 27일 오후 11시쯤 주거지인 부산 수영구 아파트에 귀가했고, 전 씨는 그 다음 날인 28일 오전 3시 30분에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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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주변인 탐문을 통해 실종된 장 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장 씨는 전 씨와 연락을 지속해왔고, 전 씨가 결혼한 후에도 부부를 괴롭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에서 거주하던 장 씨는 전 씨 부부 실종 보름 전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부부 실종 일주일 뒤 다시 현지로 출국한 사실도 확인했다.

장 씨는 경찰이 자신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자 현지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방어에 나서다 종적을 감췄다.

이에 경찰이 2017년 3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그해 8월 노르웨이에서 인터폴에 장 씨가 검거돼 사건 수사가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노르웨이 법원이 지난해 12월 장 씨 범죄인 인도청구에 대해 불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게 될 상황에 놓였다.

법무부는 노르웨이 법원의 장 씨 불승인 결정 사유에 대해 ‘조약과 외교 관계상 비밀유지 의무가 있어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지만 증거가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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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실종 3년의 비밀 - 사라진 신혼부부와 노르웨이 여인 편에 따르면 장 씨는 전 씨와 친한 친구였을 뿐 연인 사이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인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던 사이라서 증거가 너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대학에 진학하면서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의 전 남편은 “서울에 놀러가도 되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더니 알고보니 전민근과 같이 놀러갔더라. (아내가) 자고 있을 때 전화를 보니까 전민근과 연락한 흔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장 씨는 두 번째 결혼을 한 뒤에도 전 씨와 통화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장 씨와) 통화하는 걸 봤다. 민근이는 가만히 듣고만 있고 수화기 너머로 소리치는 게 다 들렸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방송에서 “전 씨가 장 씨에게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혼이라든지 장 씨의 인생들”며 “또 장 씨는 이혼을 하게 된 것도, 어린 딸을 잃은 것도 다 전 씨 때문이라고 말했었다”라고 전했다. 장 씨가 오히려 자신이 전 씨에게 폭행을 당하고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지인들은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고.

장 씨 남편은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이 상황에 대해서 논의를 해봤는데 아는 것이 없다. 이런 전화를 받고 싶지 않다. 앞으로 전화하고 찾는 행동은 하지 말아달라. 안 그러면 괴롭힘을 사유로 경찰에 신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제작진은 노르웨이로 향했다.

제작진과 노르웨이에 함께 간 전 씨의 어머니는 “(장 씨와) 오랜시간 딸과 엄마 같은 사이로 지냈었기 때문에 손을 잡고 이야기 하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이 문제를 풀 사람은 장 씨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씨의 어머니는 장 씨 부부의 집 대문을 두드리며 “민근이 엄마다. 얼굴 좀 보고 얘기 하자. 어떤 문제가 됐든지 풀어보자고 여기 온 거다. 네가 못 와서 내가 먼 길까지 왔다”고 말했지만, 장 씨 부부는 제작진과 전 씨의 어머니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장 씨와 대화한 뒤 “저분들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당신들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지금 이 지역을 떠나야 하고 향후 48시간 동안 집 근처에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과 전 씨의 어머니는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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