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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미국산 LNG 공급 확대 제안"…트럼프 줄서기 나선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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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트럼프와 각세운 EU 대응 방향 고심

미국과 EU간 '상호이익' 중점 논의

우크라이나 지원 변수…현재 기조 유지

나토 수장 "방위비 증액 논의" 시사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이후 상황을 대비해 대미 전략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

트럼프 1기 시절 방위비 지출과 철강 관세를 비롯한 각종 무역 현안을 두고 크고 작은 갈등을 겪었던 EU로선 트럼프 2기를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EU는 미국과 상호 이익을 꾀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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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EU 비공식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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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들은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비공식 EU 정상회의를 열고 트럼프 집권 2기가 불러올 영향을 전망하면서 미국과 상호 이익을 꾀할 방안을 논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8일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에서 전날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방안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EU와 미국이 공통의 이익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 가운데 하나가 LNG로, 러시아산을 미국산으로 대체하면 더 우리에겐 더 저렴해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U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해왔지만,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여전히 EU 내 수입 비중이 노르웨이·미국산에 이어 많은 편이다. 이에 미국산 LNG 수입량을 더 늘림으로써 러시아산 의존도를 더 낮추겠다는 구상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2기를 염두에 두고 미국과 EU 모두에 이익이 되는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EU가 상호 이익을 증진할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궁극적으로 미국의 성장과 강력함은 세계와 교역하는 데에서 나오며 교역은 양방향으로 이뤄진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도 “대서양 협력은 미국과 유럽 양쪽의 이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대형 변수다. 트럼프 당선인은 평소 “24시간 내 전쟁을 끝내겠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즉각 종식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2기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모습으로 그간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도와온 EU의 입장은 난처하게 됐지만, 일단 현재의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기조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가 유럽뿐 아니라 세계 전체 안보에 위협이라는 점을 미국의 친구들과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첫 임기 때부터 줄곧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분담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온 터라 그의 귀환에 나토는 긴장 태세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미국을 제외한 나토 회원국들만 보더라도 방위비 분담 비율이 2%를 넘고 있다”며 이를 트럼프의 업적으로 치켜세웠으며, “우리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방위비 지출 확대를 위한 논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유럽의 자체 국방 역량을 키우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가 유럽인의 이익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지가 우리의 우선순위여야 한다”고 말했다.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도 “트럼프나 해리스가 아닌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리 운명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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