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함정까지 참여는 처음
일본 경항모 이즈모도 출동
이는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팽창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한 인도·태평양전략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훈련은 특히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25%로 크게 올리기로 한 뒤 진행돼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미국이 주도한 이번 합동 훈련은 무역 부문뿐만 아니라 남중국해 군사 문제에서도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일본·인도·필리핀 4개국 해군 군함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합동 항행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미 제7함대 사령부는 8일(현지 시각) 남중국해에서 지난 2~8일 훈련을 실시했다며 이 사진을 공개했다. 인도가 이 연합 훈련에 참가한 건 처음이다. 이번 훈련에는 미 해군 구축함 윌리엄 P. 로런스, 일본 헬기 탑재 경항공모함급 함정인 이즈모와 구축함 무라사메, 인도 구축함 콜카타와 유조선 샤크티, 필리핀 호위함 안드레스 보니파시오 등이 참여했다. /미해군 7함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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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 제7함대 사령부에 따르면, 일주일간의 이번 합동 훈련에는 미 해군 구축함 윌리엄 P. 로런스가 주도했다. 일본은 헬기 탑재 경항공모함급 함정인 이즈모와 구축함 무라사메 등 6척을 보냈다. 또 인도의 구축함 콜카타와 유조선 샤크티, 필리핀의 호위함 안드레스 보니파시오가 함께 참여했다. 이번 훈련에서 4개국 함정들은 유사시에 대비한 전술기동훈련, 통신훈련 등을 실시했다. 일본의 이즈모함에 각국의 전함 사령관들이 옮겨 타는 훈련도 이뤄졌다.
이번 훈련에 대해 윌리엄 P. 로런스호의 앤드루 클룩 함장은 "전문적인 훈련을 통해 서로에게서 배울 뿐만 아니라 역대 가장 강한 관계를 만들 기회였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국도 이번 훈련을 높이 평가했다. 일본의 함장 히로시 에가와는 "4개국의 해군이 아무런 문제 없이 다양한 훈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상호 이해와 신뢰를 쌓는 것 외에도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제리 개리도 함장 역시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유대관계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약속만큼 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세계 2위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 강국을 지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 해군력을 상징하던 태평양 사령부를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개칭하며 담당 지역을 인도양까지 확대했다. 이후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하는 국가들과 양자 훈련을 통해 남중국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 해군 제7함대는 이번 훈련에 대해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유사한 훈련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기지에 본부를 둔 미 7함대는 합동 훈련 내용을 소개하면서 "7함대는 미 해군 최대의 전진 배치 함대로서 약 50~70척의 전투함과 잠수함, 140대의 항공기, 약 2만명의 해군이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 [포토]미·일·인도 등 남중국해서 해상합동훈련…中 견제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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