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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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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유탄맞은 김포공항…`소음피해` 주장땐 국제선 확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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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 일대를 수도권 3기 신도시 입지로 발표하면서 김포국제공항이 유탄을 맞았다.

신도시로 개발될 대장동 일대가 김포공항 인근이어서 향후 이 곳 입주자들이 소음피해 등을 호소할 경우 국제선 확대는 아예 물 건너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는 경기도 고양시 창릉, 부천시 대장 2곳과 수도권 26곳을 수도권 3기 신도시로 지정해 추가 발표했다.

고양시 창릉과 부천시 대장지구는 300만㎡ 이상의 규모로 신도시급으로 개발되고, 나머지 수도권 26곳은 중소규모 택지지구로 개발된다. 이 곳에는 총 11만 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이 가운데 부천시 대장·오정·원종동 일대 343만㎡(104만평)에는 2만 가구(4만7000명)의 주택과 첨단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첨단 산업단지에는 패키징, 금형, 로봇, 조명, 만화 등 부천시 5대 특화 사업과 청년스타트업 캠퍼스, 지능형 로봇, 첨단영상보안, 신소재 산업 등을 입주시켜 4차산업 실증단지로 키울 예정이다.

부천시는 오는 21일까지 주민공람 공고 등 주민의견 정취를 거쳐 내년 2월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끝낸 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2021년 착공해 2023년 산업용지와 주택분양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번 신도시 지정으로 부천은 영상문화산업단지와 함께 창조산업 허브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산업·문화·주거가 공존하는 친환경 명품 자족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신도시 추가 지정이 김포국제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부천시 대장동 일대가 김포공항과 직선거리로 1.8km 정도에 불과해 향후 소음피해 등의 민원이 발생할 경우 김포공항 활성화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포공항은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에 국제선 기능을 내어 준 뒤 국내선 연결 전용공항으로 이용되다 2003년부터 근거리 중심으로 국제선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김포공항은 반경 2000km내 도시 취항이 가능하지만 인천공항 허브공항 정책에 밀려 현재 일본 중국 대만 등 3개국에 5개 노선(일본 도쿄·오사카, 중국 베이징·상하이, 대만 쑹산) 취항에 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포공항은 길이 3.6km, 3.2km 활주로 2개를 갖추고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개 활주로에서 연간 22만6000회의 항공기 이착륙을 처리할 수 있지만 64.4% 활용에 그치고 있다. 여객 터미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연간 3527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선터미널은 지난해 새단장을 마쳤지만 57.6%를 이용하는데 그치고 있다. 49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선의 활용율도 87% 정도다. 도쿄 나리타공항 활성화를 위해 하네다공항에 2000km 운항제한을 뒀던 일본이 2010년 이를 완전히 해제해 수도에 위치한 공항의 잇점을 최대화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거론하며 김포공항에 대한 국내선 중심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공항 주변지역 소음민원을 우려해 관계 당국은 눈치만 보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년)을 보면 김포공항은 현재의 기능(국내선 중심 공항)을 유지하면서 비즈니스 중심 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16년 확보한 대만 가오슝 노선에 대한 운수권은 소음 민원을 우려해 3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만7000명이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공항 옆에 들어서면 김포공항 활성화의 유일한 해법으로 거론되는 국제선 확대는 요원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경기도·인천시의회 광역의원들이 서울시가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을 골자로 하는 '김포공항 르네상스 용역'을 추진하자 반대 성명서를 내기도 한 상황. 이들은 "항공기 14만5000여편(2017년 기준)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서울 강서·양천·구로·금천구와 경기도 부천·김포시, 인천시 계양구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침범하고 있다"면서 "김포공항 국제선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항 업계 관계자는 "일부는 부천 대장동 일대에 들어설 신도시가 활주로 직선 구간 옆에 위치해 소음피해는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공항 소음 피해 민원은 직접 피해와 상관 없이 전방위로 제기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계획 인구가 본격 입주하면 소음 피해 민원은 피할수 없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한 취항 노선 확대는 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수도 서울에 위치한 김포공항의 전략적 활용, 국내 항공 산업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라도 정부는 이 부분을 면밀히 살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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