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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미세먼지·꽃가루·오존… 어린이날 연휴 덮친 '세 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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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초미세먼지 전국이 나쁨… 꽃가루 지수도 대부분 높아

4일엔 수도권·경남 오존주의보

어린이날 연휴 기간 맑고 따뜻한 초여름 날씨가 전국에 이어졌지만 나들이객들은 미세 먼지, 오존, 꽃가루 등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렸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에는 동풍(東風)이 불며 이 같은 대기오염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5일 세종과 충남에는 고농도 미세 먼지 비상 저감 조치가 발령됐다. 이 지역은 지난 4일 미세 먼지 주의보(초미세 먼지 농도 75㎍/㎥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될 때)가 발령됐고 5일에도 초미세 먼지 평균 농도가 50㎍/㎥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서울이 47㎍/㎥, 부산 44㎍/㎥, 인천 55㎍/㎥, 전북 51㎍/㎥, 충남 44㎍/㎥ 등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4일에는 서울 동북권, 경기 북부권, 경남 양산·창원·통영·밀양 등에 올해 첫 오존 주의보가 발령됐다. 대구·부산·울산·전남·전북 등 대부분 지역에서도 오존 농도가 주의보 수준으로 치솟았다. 오존 주의보는 권역 내 1개 이상 지역에서 시간당 대기 중 오존 농도가 0.120PPM 이상일 때 발령된다. 오존은 대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질소산화물(NOx)이 광학 작용을 할 때 발생한다. 날이 따뜻하고 맑을수록 많이 생성된다. 오존은 독성이 있어 호흡기와 눈을 자극하고, 장시간 흡입할 경우 폐질환 등 호흡 기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은 "더워질수록 오존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야외 활동시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봄철마다 기승을 부리는 꽃가루도 연휴 나들이객을 불편하게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꽃가루 지수가 전국적으로 '높음'에서 '매우 높음' 수준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4~5월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수종인 참나무와 소나무에 대한 꽃가루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 지수가 '높음'이면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매우 높음'까지 올라가면 거의 모든 알레르기 환자들이 증상을 겪으며 상태가 심각해질 수도 있다.

대기 정체가 심할 때 나타나는 미세 먼지와 오존 문제는 6일 동풍이 불면서 해소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평년(최저기온 8~13도, 최고기온 19~24도)보다 2~6도 낮아지고, 일부 지역에 강풍 주의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다만 꽃가루는 전국적으로 여전해 알레르기 환자들은 외출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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