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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그들이 우리 곁을 빨리 떠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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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조민영의 색개

반려견에게도 찾아온 고령화 문제…건강하게 함께 보내기 위해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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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 인생’ 시대라고 한다. 사람들은 그 100살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사람과 함께 사는 반려동물은 어떨까.

반려동물의 수명도 사람만큼 많이 늘었다. 일본의 한 자료를 보면, 1980년에는 반려견 평균 수명이 4.4살에 불과했지만 1988년에는 9.8살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보여 2004년에는 14.6살를 기록하며 안정기에 들었다고 한다. 자료는 이른바 ‘순종’의 경우 평균 수명이 11.3살인데 반해, 믹스견의 수명은 13.3살이라고 했다. ‘잡종’이 더 오래 산다는 뜻이다.

개가 장수하게 된 원인으로는 양질의 식사와 수의학의 발달, 생활 환경의 향상, 반려인의 애정, 질병 예방의 노력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개의 평균 수명이 늘었다는 것은 개의 세계에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령화가 진행된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개는 인간보다 4~7배 빠른 속도로 나이를 먹는다고 한다. 견종, 체형, 건강 상태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모든 개에게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인간에 비해 빠르게 자라고, 더 빨리 늙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길어진 수명만큼 그 시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함께 사는 반려인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엉덩이를 흔들며 걷거나 보폭이 좁아진다면, 청력이나 시력이 둔감해진 것 같다면, 흰 털이 자라나고 사마귀 같은 물집이 잡힌다면, 수면 리듬이 달라지거나 잘 자지 못한다면, 노화로 인한 행동 둔화가 아닌 어딘가 고통스러워보인다면, 원인을 찾고 지켜보고 돌봐줘야 한다.

반려견이 생의 마지막을 고통스럽게 보내는 걸 지켜보는 건 슬픔을 넘어서는 괴로운 일이다. 그래서 어느 수의사가 전한 6살 아이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람은 어떻게 하면 착하게 살 수 있는지 배우려고 태어나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항상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친절하게 대할 수 있는지 배우려고요. 근데 개들은 다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람처럼 오랫동안 있을 필요가 없는 거예요.”

조민영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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