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왼쪽)가 27일 오후 민주당 의원들이 비상대기 중인 국회 예결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당직자들과 대화하며 고민하는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한 자유한국당 의원 및 당직자들이 농성중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 앞으로 임이자 의원(오른쪽)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 |
- 비상대기조 체제, 혹시 모를 육탄전 대비
- 소강상태 이어지지만 긴장감 팽팽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나흘째 못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를 말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이 회의장을 점거하고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하자 별다른 수가 없는 모양새다. 주말이라는 제약도 추가됐다.
25일부터 이어진 대치는 28일에도 계속됐다. 민주당은 국회 본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을 거점으로 삼았다. 의원들은 4개조로 나누어 돌발상황을 대비했다. 직접 관련 상임위인 국회 국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필수대기 인력으로 분류됐다. 원내사령탑인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비상대기하는 의원들에게 긴장을 해달라는 뜻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도 의원들을 4개조로 나누어 회의장 수성에 들어갔다. 민주당이 주말 사이할 수 있는 ‘기습상정’을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회의장은 진입자체를 할 수 없도록 원천봉쇄하고 있다. 사개특위의 경우 민주당 의원들의 동향을 파악하는데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회의장을 바꿔 개의하는 ‘기습회의’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장외 여론전도 펼쳤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부근에서 장외집회를 열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헌법수호, 독재타도”라는 구호가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도 함께였다.
양당 모두 대치를 이어갔지만 전처럼 극단적인 몸싸움은 없을 전망이다. 주말에는 비상대기상태로 사실상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주말을 맞아 일부 의원들이 지역구로 내려간 상황도 회의를 열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주말에는 소강상태를 보인 뒤 이번주 초쯤에 패스트트랙 국면이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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