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인덕의료재단 이윤환 이사장, “차별화된 존엄케어, 초고령화 사회의 필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중기&창업팀 고문순 기자] “노인병원을 돈벌이로 생각해서는 안 되고, 사명감을 가지고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인덕의료재단의 모토입니다.” 인덕의료재단 이윤환 이사장의 말이다.

머니투데이

인덕의료재단 이윤환 이사장(좌측 세번째)과 직원들 모습/사진제공=인덕의료재단


차별화된 환자 중심 존엄케어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인덕의료재단(이사장 이윤환)은 안동시 풍산읍에 ‘복주요양병원’, 경북 예천에 ‘경도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인덕의료재단이 내세우고 있는 ‘4무2탈(4無2脫)’ 존엄케어는 와상 無, 냄새 無, 낙상 無, 욕창 無의 ‘4무(4無)’와 기저귀 脫, 억제대 脫의 ‘2탈(2脫)’을 합친 말이다.

이윤환 이사장은 “일본에 방문했다가 선진화된 노인 의료서비스를 보고 놀랐다. 우리나라에서도 내 부모님과 내가 가고 싶은 노인병원을 만들고 싶었다”며 “‘요양병원’ 하면 냄새와 더불어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점을 개선하고 환자와 가족 모두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4무2탈(4無2脫) 존엄케어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체계화된 존엄케어를 위해서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한 번 목욕할 것을 두 번 해야 하고, 밤새 환자를 묶지 않기 위해 밤새 환자 곁에 있을 사람이 필요하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존엄케어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야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존엄케어 정착을 위해 직원들의 해외연수 기회를 마련하고, 병원 종사자들이 기쁘고 보람된 마음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소통하며 환경을 개선해나갔다.

이 이사장은 “매년 직원들과 경영성과 보고를 공유하며 첫째는 환자, 둘째는 직원 안전과 행복, 세 번째가 병원경영이라고 이야기한다”며 “직원에게 베풀 때는 조건이 없다. 잘 하면 더 베푼다가 아니라 열심히 해줄 거란 믿음을 바탕으로 먼저 지원한다. 이러한 노력이 존엄케어를 만든 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최근 이 이사장은 호텔형 프리미엄 병동도 도입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안동 복주요양병원에 도입된 프리미엄 병동은 1인실, 2인실, 4인실 이하의 병실로 구성돼 병상 간격이 넓고 병실마다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또한 환자 침대에 개인 태블릿PC를 설치해 방송시청이나 화상 면회 및 영상통화도 가능케 했다. 병실에는 흡기, 배기, 온도 등을 원격 제어하는 시스템과 공기정화, 항균, 음이온이 발생하는 옥상 하늘정원, 1층 카페테리아도 설치했다.

이러한 인덕의료재단의 노력은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노인의료 선진국인 일본의 연매출 4억원 규모 대기업 요양병원 관계자들이 방문해 일본보다 좋은 설비와 서비스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지만 1500여 개 이상의 요양병원이 ‘서비스 경쟁’이 아닌, ‘가격인하 경쟁’으로 환자를 유치하는 상황”이라며 “가격인하 경쟁은 바로 병원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병원뿐만 아니라 정부의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요양병원은 병원과 시설의 모든 기능을 함께하고 있다. 앞으로는 노인의료 선진국처럼 환자의 특성에 맞게 여러 단계로 나눠 의료가 필요한 부분과 케어 및 돌봄이 필요한 부분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추후 국가의 간병비 급여화 제도적 마련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중기&창업팀 고문순 기자 komoonsoo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