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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수백만건 학습한 '의료 AI' 임상 활발…암, 폐질환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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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건→2018년 6건→2019년 4월까지 5건 집계

뼈나이·폐질환 판독에서 암 진단으로 적용범위 확대

뉴스1

질병 진단 등에 적용되고 있는 의료 인공지능(AI).©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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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암이나 폐질환, 뼈 나이까지 계산할 수 있는 국내 임상시험이 올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바이오 정밀의학 시장에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24일 의료기기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올해 들어 총 5건의 의료AI 임상을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는 국내에서 의료AI 임상이 본격화된 2017년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빠르다.

의료AI 임상은 2017년 3건에서 2018년 6건으로 1년 만에 2배로 늘었다. 올해는 4월까지 5건이 승인을 받았으며, 지금 같은 추세라면 두 자릿수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디지털헬스케어 연구사업부장(교수)은 "AI 기술을 접목한 바이오산업은 데이터 보유량과 이를 활용하는 능력에서 국가경쟁력이 달렸다"며 "정밀의료 시장에서 AI 기술이 더 많이 주목을 받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밀의료는 유전자 정보와 생활습관 등 개인 의료정보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기존 의약품이나 치료법보다 세심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진다.

현재 의료AI는 자기공명영상(MRI)과 엑스레이(X-ray) 등 의료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들의 진단을 보조하는 역할에 국한돼 있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그 적용 범위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국내 의료AI는 적게는 수만건에서 많게는 수백만건의 데이터를 학습해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국내 의료AI 임상 유형도 폐질환 등 일부 질환에서 뇌동맥류 진단, 시장 규모가 큰 암 진단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바이오 스타트업 크레스콤은 지난 4월3일 뼈나이 측정법인 GP 및 TW3 두 가지 방식을 합친 AI 소프트웨어(제품명 MediAI-BA)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을 승인받았다. 크레스콤은 전통적인 뼈나이 측정법인 '그로일리히-파일'(GP)과 '태너-화이트하우스'(TW3) 방식을 합쳐 정확도를 높인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이 공동으로 개발한 AI 기반의 유방암 진단보조 소프트웨어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국내임상에 돌입했다. 삼성그룹 차원의 첫 AI의료기기 임상이다.

이 임상은 의료영상진단보조소프트웨어 '에스 디텍트 포 브레스트'(S-Detect for Breast)가 유방암 환자 초음파 영상을 분석한 뒤 종양이 악성인지 판단하는 기능을 세브란스병원에서 검증하는 방식이다.

'에스 디텍트 포 브레스트'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개발에 착수해 2016년 초음파 장비에 탑재한 AI 기반의 소프트웨어로 1만~2만개 유방 초음파 영상을 학습해 종양이 생긴 유방 부위를 분석해 악성 여부를 알려준다.

바이오 AI업체 뷰노는 올 1월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이용해 폐 결절을 탐지하는 소프트웨어 임상을 서울아산병원, 국립암센터, 강북삼성병원 등 3곳에서 진행 중이다. 뇌혈관 벽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혈관질환인 뇌동맥류를 AI로 진단하는 또다른 임상도 전남대병원과 경북대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고령화 현상과 4차 산업혁명 혁명 흐름에 발맞춰 개인 맞춤치료, 질병 조기진단 분야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임상에 대해 대내외적인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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