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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안동시, 영국 여왕이 걸었던 길 ‘Royal Way’로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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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아들이 대를 이어 방문, 내달 14일 기념행사
한국일보

1999년 73회 생일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안동을 방문했을 때 모습. 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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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이 영국 왕실의 대를 이은 방문에 분주하다.

안동시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둘째 아들 요크공작 앤드루 왕자가 다음달 14일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찾는다고 24일 밝혔다. 1999년 4월 21일 73회 생일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걸었던 길을 다시 걷기 위해서다.

왕자 방문에 맞춰 경상북도와 안동시, 안동축제관광재단은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영국 여왕 방문 2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여왕이 방문했던 하회마을, 봉정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1일부터 14일까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인 남사당의 줄타기, 버나, 어름 등 신명 나는 공연이 펼쳐지고 행사 기간 내내 퓨전국악, 한국무용, 전통혼례 등 이색공연이 펼쳐진다. 영국 여왕 포토존과 생신상, 사진 전시 등이 설치되고 하회 마을 주차장에서는 지역 농·특산품 특별 판매와 프리마켓이 열린다.

여왕의 생일상이 차려졌던 담연재는 11일부터 15일까지 특별 개방한다. 10일과 11일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불놀이인 선유줄불놀이가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회마을 내 만송정과 부용대에서 진행하고 봉정사에서는 국화차 체험, 봉정사 내 스탬프 투어, 연등 만들기 체험 등이 열린다.

앤드루 왕자가 방문하는 14일에는 여왕이 걸었던 길을 “The Royal Way”로 명명하는 행사를 충효당에서 진행한다. 이어 생일상을 함께 나누는 한국과 영국의 관습에 따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생일이 같은 4월 21일이 생일인 93명을 초청해 한국과 영국의 차 문화를 체험하는 ‘생일상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담연재에서는 당시 생일상을 재현하고,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사과나무 식수, 봉정사 범종 타종 등 어머니의 길을 따라 걷는 앤드루 왕자 환영 행사도 준비 중이다. 여행사 세 곳과 함께 영국 여왕 방문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할 관광객도 모으고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를 보유한 안동을 세계 속에 다시 한번 알리고, 영국 왕실이 대를 이어 걸은 길 “The Royal Way”를 관광 자원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여왕이 방문한 하회마을과 봉정사는 각각 2010년,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안동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안동을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어 20년 전 110만명에서 지난해 770만 명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영국 여왕 방문 20주년을 맞는 올해는 1,000만 관광도시 안동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정식기자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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