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에 '사주풀이' 해준 현직검사…법무부 "견책 처분"

피의자 조사 도중 사주풀이를 해준 검사가 견책 처분을 받았다. [연합뉴스]

조사 중 피의자에게 사주풀이를 해준 검사가 견책 처분을 받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24일 법무부는 최근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대구지검 서부지청 A검사 등 현직 검사 5명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A검사는 2017년 3월 피의자 조사 중에 사주풀이를 해주면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에 회부됐다.

A검사는 조사 도중 인터넷 사주풀이 프로그램에 피의자 생년월일을 입력한 뒤 결과를 출력해 보여주며 "변호사가 사주상 도움이 되지 않으니 같이 일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무부는 A검사가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언행 또는 모욕적인 발언을 해 품위를 손상했다고 판단해 견책 처분을 내렸다. 견책은 검사징계법상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해 5월 점심시간을 넘겨 근무지로 복귀한 후 업무 관련자에게 욕설을 한 수원지검 안산지청 B검사도 성실의무 위반과 품위손상을 들어 견책 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 C검사와 광주지검 순천지청 D검사, 서울남부지검 E검사는 2016년 연말 기준 재산신고에서 각각 3억∼7억원대 재산을 잘못 신고했다는 이유로 각각 견책 징계를 받았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