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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국회와 패스트트랙

한국당 "패스트트랙은 좌파정변"…철야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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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3일 오후 황교안 대표(왼쪽 셋째),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둘째)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합의에 반발하며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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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23일 자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지정)으로 추진하는 데 대해 "좌파정변이자 좌파반란"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한국당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추진을 '의회민주주의 붕괴'로 규정하는 한편 "내년 4월 총선에서 집권여당의 '1·2·3·4중대'를 만들어 '친문(친문재인) 총선 연대'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몰아붙이면서 원내외 모든 투쟁 수단을 동원해 총력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정부 실정과 인사 참사를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던 한국당은 이날부터 소속 의원들이 국회에서 철야농성을 시작하고 오는 27일에도 광화문에서 장외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주도하는 총선용 악법 야합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경제·민생·안보를 다 망쳐놓고는 국민 분노가 차올라 저항이 거세지니 국면 전환을 위한 치졸한 발상에서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60석을 이야기했을 때 설마 했는데, 지금 보니 좌파 독재 플랜이자 개헌까지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목숨 걸고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패스트트랙을 포기하고, 사법개혁특위와 정치개혁특위를 정상화하면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 참여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좌파 독재를 완성하려는 밥그릇 싸움을 그만두고 민생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 의장은 "선거제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다는 것 자체가 반의회·반헌법적인 정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번 패스트트랙 시도는 좌파정변이자 좌파반란"이라고 규정했다.

여당인 민주당이 앞장서서 국회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향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각종 민생 현안 처리에 있어서 야당 협조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여야 4당의 선거제 합의안은 국회의원 3분의 1을 간선제로 뽑겠다는 것으로, 정개특위 간사로서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이뿐만 아니라 땜빵 미세먼지 추경, 찔끔 산불 재해 추경, 총선 매표 추경 등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이날 저녁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패스트트랙 저지 및 의회주의 파괴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비판을 이어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추진 중인)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대통령이 원하는, 꿈꾸는 대한민국은 무엇인가"라면서 "결국 제왕적 대통령제를 더욱 강화해서 이제 좌파 독재, 좌파 장기 집권 완성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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