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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당신은 차 안에서 뭘 하고 싶은가?”…상상을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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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 노하우 집약된 '디지털 콕핏' / 단순 이동수단서 일상 연결공간으로 진화

세계일보

“당신은 차 안에서 뭘 하고 싶은가?”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하만(HARMAN)의 전장(전자 장치) 관련 노하우까지 최신 기술이 집약된 자동차용 ‘디지털 콕핏 2019’의 화두다. 디지털 콕핏은 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석을 뜻하는 말로 지난해 CES에서 처음 공개한 이후 1년여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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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삼성뉴스룸’에 따르면 디지털 콕핏을 탄생시킨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개발진은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과 오디오 등의 장치에 디지털 기술을 더해, 더욱 편리하게 연결된 삶(connected life)을 구현하고 있다. 이로써 운전자는 자동차를 편리하게 제어하고 탑승자는 다양한 맞춤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자동차는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일상을 끊김 없이 ‘이어 주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들이 그리는 미래의 우리 생활은 이렇다. 약속 장소로 출발하기 10분 전 ▷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홈’으로 집에서 미리 시동을 걸고 자동차 내부 온도를 조절한다 ▷ 각 좌석에 탑승하면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해 맞춤형 콘텐츠가 재생된다 ▷ 운전 중엔 이동 물체를 탐지하거나 졸음운전을 인식해 경고음을 울린다 ▷ 냉장고 속 식재료 상태도 차 안에서 체크해 같은 재료를 여러 개 사는 낭비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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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회로 설계를 담당한 윤정현씨는 “목적지가 축구장이면 차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영상을 틀어 차 안을 축구장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양은 계속해서 늘어날 테니, 이 안에서 잘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콕핏 2019는 삼성전자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집에서 차를 컨트롤하거나(홈 투 카), 달리는 차 안에서 집안을 제어(카 투 홈)할 수도 있다. 차가 얼마나 떨어져 있든 거리 제한 없이 시동을 켜고 연료의 양을 확인할 수 있다. 운전 중 바쁜 두 손 대신 자동차를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AI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1980년대 미국 드라마 ‘전격 Z작전’에 나오는 ‘살아있는 차’에 대한 상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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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수가 6개에 달하는 것도 눈에 띈다. 뒷좌석까지 스크린을 확장해 탑승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고화질로 손쉽게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탑승자가 어느 좌석에 앉든 그를 먼저 알아봐 준다. 사전에 등록된 탑승자 얼굴을 인식해 ‘취향 저격’ 콘텐츠를 제안하고, 원하는 좌석 각도까지 스스로 설정해준다. 탑승자 얼굴 인식은 사전 등록을 한 탑승자에 한해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언제든 활성화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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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좌석 양옆 두 개의 디스플레이는 일반 자동차의 사이드미러 역할을 담당하는 ‘미러 대체 비전 시스템’(MRVS)이다. 운전 중 차선 변경 등 좌우를 살펴야 하는 순간에 후방 물체를 감지해줘 안전한 운행을 돕는다. 단순한 거울의 역할을 넘어 카메라 기술을 더해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했다. 운전석 앞쪽엔 동공의 위치를 추적해 졸음운전이나 운전 중 부주의를 경고하는 시스템도 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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