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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외국인의 한국 주식 공격적 매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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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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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국내 매수세가 지난 3월 말 이후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으나 이는 단순히 글로벌 IT주식 강세에 따른 국내 IT주 동반 매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 고유의 투자 매력으로 한국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IT주식 강세에 따른 동반 매수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6일까지 역대 최장기간인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22억9000만 달러어치 순매수한 영향이 크다.

그러나 이같은 순매수금액은 대만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연초부터 4월 17일까지 외국인의 시가총액 대비 순매수 비중에서 한국은 대만과 큰 차이가 없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주식을 특별히 선호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실상 글로벌 IT주식 강세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코스피를 2조4600억원 순매수했는데 이 중 전기전자업종만 1조6000억원(65.5%)에 달했다. 또 미국의 이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IT섹터지수는 지난해 8월에 기록했던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오 연구원은 "이처럼 IT섹터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글로벌 IT주식이 동반 상승했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은 한국 IT주식을 동반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미국 IT주식의 사상최고치 경신에 힘입어 한국 IT주식으로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지만, 4월과 같은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미국 IT주식의 강세라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IT섹터와 한국 IT섹터간에는 실적 전망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미국 IT섹터의 실적 전망은 완만한 조정국면을 통과중이지만 한국은 가파른 하향조정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스탠스는 미국 IT섹터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며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하반기로 갈수록 매수세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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