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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트럼프는 암덩어리” 백악관 선임고문 남편의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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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콘웨이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

“의회 나서 지체없이 제거해야” 촉구

아내인 켈리앤 콘웨이와는 다른 행보

켈리앤 “NYT는 16쪽짜리 사과문 내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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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의 남편이 “트럼프는 대통령직의 암적인 존재”라며 “의회는 그를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지 콘웨이 변호사는 18일(현지시각)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최종 수사 보고서(편집본)가 공개된 직후 <워싱턴 포스트> 오피니언란에 이런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뮬러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가지 사법방해 시도를 했음이 드러났는데도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면죄부를 받은 것과 관련해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은 무죄라고 밝혀준 것은 아닌 만큼 의회가 나설 때”라고 촉구한 것이다. 콘웨이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의 남편이다. 한때 트럼프 행정부 진출설도 나돌았던 그지만, 최근 들어 ‘트럼프 저격’ 글을 잇따라 올리며 아내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콘웨이 변호사는 기고에서 “(이번 논란에서)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느냐 여부는 궁극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미국 헌법은 대통령이 충실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헌법을 지키고 수호하도록 맹세할 것을 요구한다”며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함으로써, 대통령은 일반 시민이 지켜야 하는 민법이나 형법을 따르는 정도가 아니라 더 높은 차원의 의무를 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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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웨이 변호사가 기고 제목에 쓴 ‘대통령직의 암적인 존재’라는 표현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존 딘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그는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닉슨 전 대통령은 측근들의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 침입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사건 은폐를 묵인한 정도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오히려 측근들이 말려야 했을 정도였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적어도 트럼프와 비교하면 닉슨은 대체로 소극적”이었고, “(이번 사건은) 트럼프의 원맨쇼”라고 말했다.

그는 “뮬러 보고서가 보여주는 불편한 진실은 명명백백하게도 오늘날 대통령직에 암덩어리가 있다는 것이며, (바로 그 암덩어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것”이라며 “의회는 지체 없이 그 암덩어리를 제거해야 할 엄중한 헌법상의 의무를 맡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콘웨이 변호사는 지난달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인기 텔레비전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가 자신을 풍자한 것에 대해 “에스엔엘이 민주당은 물론 러시아와도 결탁한 게 분명하다”, “연방통신위원회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미국인들은 대통령뿐 아니라 부통령, 내각, 의회의 정신 건강 및 심리 상태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독설을 퍼부은 바 있다.

반면 그의 아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뮬러 특검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 이후 가장 좋은 날”이라고 밝히는 등 남편과는 너무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뮬러 특검 보고서와 관련해 <뉴욕 타임스>가 16면을 할애해 관련 내용을 전할 것’이라는 마이클 그린바움 기자의 트위터 글을 리트위트하며 “16쪽짜리 사과문이 돼야 할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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