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공개된 뮬러 특검 보고서 편집본에 따르면 2017년 5월 당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으로 로버트 뮬러가 임명됐다는 소식을 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오 맙소사, 이건 끔찍해. 이제 내 대통령직은 끝이야. 망했어(I'm f**ked)"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후 세션스 전 장관에게 "당신은 나를 보호했어야 했다. 나를 실망시켰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모든 사람이 이런 특검을 받으면 대통령직을 망친다고 말한다. 특검이 몇 년이 걸리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일은 내게 일어난 일 중 최악의 일"이라며 연신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이러한 사실은 세션스 전 장관 비서실장이었던 조디 헌트의 증언이 보고서에 실리며 공개됐다.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세션스 전 장관에게 "법무장관직을 사임하라"고 말했고 실제 세션스 전 장관은 다음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사직서를 받아 주머니에 넣고서도 수차례 세션스에게 "계속 법무장관으로 봉사하기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세션스 전 장관은 "법무장관직을 유지하고 싶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것은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답변했다. 결국 사임은 반려됐고 세션스 전 장관은 1년 반이 지난 지난해 11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트위터에 해임 통보를 올리며 일방적으로 경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이 뮬러 특검을 해산하라는 자신의 지시를 거부하고, 이후 나오는 관련 보도들을 부인하라는 본인의 요청도 거절하자 크게 화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롭 포터 당시 백악관 선임 보좌관에게 맥갠 전 고문을 "거짓말하는 개자식"이라고 욕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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