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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트럼프, 뮬러 특검 임명때 "내 대통령직 끝…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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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 보고서 공개 후 '게임은 끝났다(Game Over)'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검 임명 당시에는 "내 대통령직이 끝났다. 망했다"고 말하며 전전긍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뮬러 특검 보고서 편집본에 따르면 2017년 5월 당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으로 로버트 뮬러가 임명됐다는 소식을 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오 맙소사, 이건 끔찍해. 이제 내 대통령직은 끝이야. 망했어(I'm f**ked)"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후 세션스 전 장관에게 "당신은 나를 보호했어야 했다. 나를 실망시켰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모든 사람이 이런 특검을 받으면 대통령직을 망친다고 말한다. 특검이 몇 년이 걸리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일은 내게 일어난 일 중 최악의 일"이라며 연신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이러한 사실은 세션스 전 장관 비서실장이었던 조디 헌트의 증언이 보고서에 실리며 공개됐다.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세션스 전 장관에게 "법무장관직을 사임하라"고 말했고 실제 세션스 전 장관은 다음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사직서를 받아 주머니에 넣고서도 수차례 세션스에게 "계속 법무장관으로 봉사하기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세션스 전 장관은 "법무장관직을 유지하고 싶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것은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답변했다. 결국 사임은 반려됐고 세션스 전 장관은 1년 반이 지난 지난해 11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트위터에 해임 통보를 올리며 일방적으로 경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이 뮬러 특검을 해산하라는 자신의 지시를 거부하고, 이후 나오는 관련 보도들을 부인하라는 본인의 요청도 거절하자 크게 화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롭 포터 당시 백악관 선임 보좌관에게 맥갠 전 고문을 "거짓말하는 개자식"이라고 욕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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