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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서울아파트도 경매 낙찰가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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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시의 3월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82.7%로 8년 만에 최저치(월 단위)를 기록했다.

서울시내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새해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이어감에 따라 아파트 경매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경매정보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에서 낙찰된 61건의 아파트 평균 감정가는 8억3157만원, 평균 낙찰가는 6억8770만원으로 낙찰가율 82.7%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지난해 월간 아파트 낙찰가율은 줄곧 100%를 상회하다 9월 107.3%로 2001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후 대출 규제 등을 포함한 9·13 종합 부동산대책 발표로 주춤하기 시작한 낙찰가율은 11월 약 107%로 반짝 반등한 뒤 완연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작년 12월(96.2%) 14개월 만에 낙찰가율 100% 벽이 붕괴된 후 올해 1월부터 줄곧 떨어졌다.

1월 97.4%로 두 달 연속 90%대에 머물던 낙찰가율은 2월엔 전월 대비 12%포인트가량 떨어진 85.7%로 급락했다. 이어 일부 급매물이 소진되며 매매가 하락폭이 줄어들던 3월에도 하락을 거듭해 80% 저지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이번 결과는 2011년 4월 82.9% 이후 최저치로 무려 9년 만에 최저 낙찰가율을 경신한 것이다. 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를 뜻하는 낙찰률을 살펴보면 위기감은 더 커진다. 낙찰가율 100% 벽이 무너진 작년 12월에는 총 67건의 아파트 경매가 진행돼 27건이 낙찰되는 데 그쳐 낙찰률 41.8%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63.1%) 대비 20%포인트 이상 떨어진 수치로 경매시장 자체가 위축됐다는 방증이었다. 이후 올해 2월까지 석 달간 40%대 낙찰률이 유지되며 본격적인 경매시장 거래절벽을 예고했지만 3월에는 94건이 진행돼 61건(64.9%)이 낙찰되며 낙찰률 반등을 보였다. 즉 낙찰을 노리는 경매 실수요자는 전년 수준으로 늘었지만 낙찰가율은 더 떨어졌다는 의미다.

'쌀 때 싸게 잡아보자'는 경매시장 수요 심리는 여전하지만 곤두박질치는 낙찰가율로 인해 당분간 경매시장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매시장 특성상 아파트 매매 거래가 뚜렷이 회복되기 전까지 경매시장 관망세가 더욱 짙을 것이란 의미다. 매매시장이 회복하더라도 경매시장에 반영되는 데 최소 두세 달이 걸리는 만큼 올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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