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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뮬러 특검 임명에 "난 망했다" 말했던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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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보고서 편집본 448쪽 공개

사법방해 의혹 10개 사례 담겨

'스모킹 건' 없지만 후폭풍 예고

민주당, 전문 제출 소환장 발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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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보고서 편집본이 18일(현지시간)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특검 수사를 두려워해 ‘사법 방해’에 나선 의혹들이 대거 드러났다.

미 법무부가 이날 일부 기밀을 제외하고 공개한 448쪽 분량의 특검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뮬러 특검의 임명 소식을 듣고 “내 대통령직은 끝났다. 망했다(I’m f**ked)”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당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특검 임명을 보고하자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오 마이 갓. 끔찍하다. 이것으로 내 대통령직도 끝났다”며 ‘망했다’는 뜻의 비속어를 연신 내뱉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특검 수사 지휘에서 손을 떼겠다고 ‘셀프 제척’을 선언한 세션스 장관에게 “제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느냐”고 다그치며 “모두가 내게 ‘독립적 특검이 생기면 대통령직을 망칠 것’이라고 한다. 이는 내게 일어났던 일 중 역대 최악”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지휘 라인에서 빠진 세션스의 사직서를 돌려줬지만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후 트윗으로 경질을 통보하고 이날 수사보고서를 발표한 ‘충성파’ 윌리엄 바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사법 방해 의혹으로 뮬러 특검의 해임을 추진하고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과정 등 열 가지 사례들을 적시했다. 특검 해임은 엄청난 정치적 후폭풍을 우려한 백악관 법률고문이 지시를 이행하는 대신 사임을 택해 현실화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내가 원했다면 뮬러를 포함해 누구라도 해임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속 얘기한 대로 공모도, 사법 방해도 없었다”며 “게임 끝(GAME OVER)”이라고 강조했다.

특검 보고서에는 러시아와의 공모 혐의 등을 입증할 ‘결정적 한 방’은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들이 열 가지나 제기되자 민주당의 앨 그린 하원 의원 등 소장파들은 탄핵 추진을 공론화하고 나섰다. 아울러 제럴드 내들러(민주·뉴욕) 하원 법사위원장은 19일 뮬러 특검의 수사보고서 전문을 제출하도록 법무장관에게 소환장을 발부해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질 것을 예고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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