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4 (월)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꽃으로 전하는 가르침'…국립중앙박물관 찾은 '공주 마곡사 괘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5월12일 부처님 오신 날 맞아 '마곡사 석가모니불 괘불탱' 전시

뉴스1

보물 제1260호인 마곡사석가모니불괘불탱.(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오는 24일부터 10월20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보물 제1260호 공주 마곡사 괘불을 전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6년 5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인 한국의 괘불전 중 14번째다.

마곡사는 충남 공주시 태화산 자락에 자리해 봄날의 경치와 유서 깊은 역사로 유명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도 한 마곡사엔 5층석탑(보물 제799호)을 비롯해 영산전(보물 제800호), 대웅보전(보물 제801호), 대광보전(보물 제802호) 등 주요 전각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다.

보물 제1260호인 '마곡사 석가모니불 괘불탱'은 1687년 5월, 120여명이 넘는 대인원이 참여해 조성됐다. 당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피폐해진 마곡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대규모 중창이 이뤄졌고, 중창 불사(佛事)가 이어지는 중에 조성됐다.

마곡사 승려와 신도 60여명은 바탕천, 금, 아교, 먹 등 괘불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물목을 시주했다. 불화는 1670년 마곡사 대웅보전 단청공사에 참여했던 능학(能學)을 비롯해 계호(戒湖), 유순(唯順), 처묵(處黙), 인행(印行), 정인(精印) 총 여섯 화승(畫僧)이 그렸다.

전체 높이 11m, 너비 7m, 무게 174㎏의 괘불은 광배를 장식한 꽃, 보관에서 자유롭게 나는 봉황, 반짝이는 구슬과 다채로운 문양이 그려져있다. 괘불 화면 상단에는 13개의 붉은 원을 그리고 안에 고대 인도의 문자인 범자(梵字)를 적고, 주변은 용과 꽃으로 장식했다.

화면에는 연꽃을 든 석가모니불과, 부처의 설법을 듣기 위해 모인 청중으로 가득 차 있다. 괘불은 본존 두광(頭光) 안에 구획된 붉은 방제(旁題) 안에 '천백억화신석가모니불'(千百億化身釋迦牟尼佛)이란 존명이 적혀 있어 본존이 석가모니불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괘불에 그려진 35명이 누구인지가 방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유사한 도상을 해석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한다. 특히 괘불은 평소 함에 넣어 법당 안에 보관해 사찰의 큰 행사 때에만 볼 수 있어 소중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시와 연계해 마곡사의 연혁, 사찰에 소장된 불상과 불화를 종합적으로 조명한 전시도록도 발간됐다. 이번 전시에서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5월15일과 8월7일, 9월25일, 10월2일 총 4회 진행된다.
lgir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