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배급사 있어야 하는데 국힘 들어올 생각 제로였다"
"임태희 이력서 내가 봐…대통령 왜 나를 좋아했겠나"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정부법무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 4.10 총선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김 여사의 대화를 주장하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2024.10.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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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박소은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결별 원인이 된 '연기' 발언이 본인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 씨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11월 3일에 연기나 잘해라. (그 발언은) 원래 제가 한 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명 씨의 발언은 지난 2022년 1월 3일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을 날짜를 혼동해 11월 3일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앙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 전 위원장은 2022년 1월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을 겪어보면서 '도저히 이렇게 갈 수가 없다, 총괄위원장이 아닌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만 좀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당시 김 전위원장의 '연기만 잘해달라' 언행을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상당히 분노했고, 발언 하루만인 4일 선대위 해산을 결정했다. 그 결과 윤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자연스럽게 결별하게 됐다.
명 씨는 "훌륭한 감독, 훌륭한 연출가, 시나리오 대본, 그다음에 투자자, 배급사가 있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들어올 생각이 저를 만날 때 제로였다"고도 말했다. 신당 창당을 고민하던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데 자신의 역할이 있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명 씨는 "연기나 잘해라는 것이 뭔지 아냐"고 뜻을 물으며 "국민의힘 감독은 김종인, 연출 이준석, 시나리오는 본인(명태균)이 짜고, 후보(윤석열)는 연기나 잘하시면 된다. 이거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명 씨는 지난 2022년 경기도 교육감 선거 당시 임태희 교육감 후보의 "이력서를 본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고 자문하면서 "저예요"라고도 주장했다.
특히 명 씨는 지금 공개한 것은 20분의 1도 안 되는 '빙산의 일각'이란 주장을 재차 되풀이하며 "대통령 선거 이야기하면 다 뒤집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사회자가 나머지는 언제 풀 생각이냐고 묻자, 명 씨는 "대통령께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왜 나를 좋아했겠냐"고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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