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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물러나겠다던 `미투` 가해자 하용부…결국 문화재청이 나서 인간문화재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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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문화재청이 지난해 문화계 미투(#Metoo) 운동 당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무형문화재 하용부(64)씨의 보유자 자격을 해제한다.

무형문화재위원회는 19일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 백중놀이'의 하용부 보유자에 대한 인정 해제를 예고하기로 했다.

'하용부 성추문'은 지난해 2월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의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 2'라는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자신을 과거 연희단거리패 소속 배우라고 밝힌 익명의 누리꾼은 19세였던 2001년 여름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하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하씨는 19일 출연 예정이던 2018 평창 문화올림픽 공연에 불참했다.

하씨는 의혹이 불거진 당시부터 최근까지 무형문화재 보유자 자격을 내려놓겠다고 언급했지만 지난 16일 청문회에 불출석 하는 등 공식 절차 밟기를 거부하는 등 앞뒤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문화재청은 하씨의 자진 반납 의사가 없다고 보고 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위원회는 "하 보유자가 성추행·성폭행 논란의 당사자로서 사회적 물의를 빚는 행위로 전수교육지원금 중단과 보유단체 제명 처분을 받았고, 전수교육 활동을 1년 이상 실시하지 않은 것이 확인돼 보유자 인정 해제가 타당하다"며 인정 해제 예고를 가결했다.

최종 인정 해제는 30일 간의 예고 기간과 위원회 재심의를 걸쳐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하씨는 경상남도 밀양의 명무 하보경(1906~1997)의 종손으로 태어나 5세부터 '양반춤' '범부춤' '북춤'을 전수받아 200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 68호 예능 보유자로 지정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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