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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라떼는 말이야~" 요즘 인싸라면 다 안다는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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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말이다. 기성세대가 자주 쓰는 '나 때는 말이야'를 코믹하게 표현한 것으로 학교와 직장 등 사회에서 마주치는 '꼰대'들을 비꼬는 말이며, 일부 누리꾼들은 이 말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예전에 겪었던 일을 소개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이 유행어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배우 김병철이 출연한 삼성생명의 광고 '책임지는 인생금융'편이 공개된 지난달부터다. 이 광고는 변화된 시대상을 표현했다. 광고 초반 김병철은 말 그림이 그려진 라떼 머그잔을 들면서 "라떼는 말이야. 말이야"라고 농담을 던진다. 이어 김병철의 "야, 너 취직은 했니?"라는 꾸지람에 "저 일하는 거예요"라는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조카, 반찬거리가 없다며 닦달하는 시어머니에게 "어머니, 요즘 누가 집에서 밥해 먹어요"라는 며느리, "저녁 뭐 시켜줄까?"라고 묻는 상사의 질문에 "퇴근시켜주세요"라고 대답하는 사원이 등장한다. '시대가 변했다. 그래서 보험도 변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광고는 유튜브에서 19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약350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유행어의 '라떼'와 '말'을 영어로 번역해 'Latte is horse'라고 바꿔 말하기도 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라떼' 사진과 초원을 달리는 '말'의 사진이 함께 등장하면서 'Latte is horse'라고 표현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대학생들이 즐겨 부르는 분위기다. 평소 이 유행어를 자주 사용하는 대학생 정 모씨(24) 는 "요즘 카페에서 라떼를 먹으면 'Latte is horse'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며 "바뀌고 있는 사회에서 센스가 돋보이는 유행어다. 요즘 인싸라면 모를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 15일에는 '라떼는 말이야'라는 제목의 앨범이 등장하기도 했다. 가수 PLAIN(플레인)이 부른 이 노래는 '너네는 처음부터 잘했냐', '인생이 처음이라 좀 헤매는데', '제발 나 좀 내버려둬'라며 젊은 사람들이 사회 생활에서 겪고 있는 고충을 이야기한다. 또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라떼는 말이야'와 관련한 휴대폰 케이스도 판매되고 있다. 'Latte is horse'라고 적힌 머그컵 안에 말이 들어가 있는 디자인으로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라떼는 말이야'의 시초는 온라인상에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유튜버 '침착맨'이 지난해부터 꼰대 콘셉트를 잡으면서 이 말을 시작했다는 주장과 더불어 아프리카TV BJ감스트가 '나 때'를 '라떼'로 바꾼 최초 방송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BJ감스트의 발음이 '나'랑 '라'를 헷갈리게 해 '라떼는 말이야'라고 굳혀졌다는 것. 실제로 BJ감스트가 방송에서 "나 때는 말이야"라고 말할 때마다 시청자들은 '라떼 1잔', '라떼 2잔', '라떼 3잔'이라고 대답한다고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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