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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부족간 대학살' 4주만에 말리 수상·내각 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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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곤족 자경단, 적대 부족 폴리니족 157명 학살

정부 대응 부실에 국회 19일 불신임안 제출 압박

뉴시스

【오고소구(말리)=AP/뉴시스】최소 134명의 민간인이 학살당한 아프리카 말리 중부 오고소구 마을에서 지난달 23일 희생자 시신 1구가 천으로 덮여 있다. 이날 발생한 학살은 도곤족 민병대가 퓰족 마을을 공격해 일어났다. 사망자 외에 최소 55명이 부상했다. 2019.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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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아프리카 말리 공화국 총리와 내각이 18일(현지시간) 총사퇴했다. 말리 오고사고우 지역에서 여성과 아이 등 폴리니족 160명 가량이 적대 부족인 도곤족 자경단에 학살된 지 4주만이다.

수메일로 부베예 마이가 총리와 내각은 폴리니족과 도곤족간 충돌을 막지 못하고 학살 가담자 처벌과 자경단 무장해제도 하지 못해 정치권과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는 수천명의 시민이 해결책을 찾거나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국회는 오는 19일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할 예정이었다.

알자지라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은 18일 마이가 말리 총리와 내각 사직서를 수리했다. 케아타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2월 정보국장 출신인 마이가를 총리로 지명한 바 있다.

게이타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곧 총리가 지명되고, 여야를 포함한 모든 정치세력과 협의를 거쳐 새 정부가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사직 배경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게이타 대통령은 지난 16일 방송연설에서 마이가 총리를 명시적으로 지명하지 않은채 "(국민의) 분노를 들었다"고 한 바 있다.

도곤족 자경단은 지난 3월 23일 적대관계인 폴라니족 거주지 오고사고우에 난입해 여자와 아이를 포함한 폴라니족 목동 157명 이상을 학살했다.

도곤족은 지난 1월 다른 폴라니족 거주지도 공격해 37명을 살해한 바 있다. 말리 정부는 학살에 가담한 5명을 구금했지만 도곤족 자경단 무장해제는 실패했다.

알자지라는 현지 비평가 발언을 인용해 '말리 지도자가 상호간 폭력을 막기 위해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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