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2시 안인득 얼굴 공개
이날 안인득은 줄무늬 티셔츠에 짙은 남색 카디건과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는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죄송하다. 나도 억울하다. 저도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하소연을 했다"며 "하소연을 해도 경찰이나 국가로부터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해 화가 날 대로 났다"고 말했다.
이어 "진주시 부정부패가 심하다"며 "여기에 하루가 멀다고 당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제대로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안인득은 ‘(여성이나 노인 등) 특정인만 노렸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억울하냐'는 질문에 "억울한 점도 있고 제가 잘못한 점은 당연히 법적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안인득은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할 때 목소리를 떨거나 얼굴을 바닥에 숙이지 않고 기자들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처음에는 담담하게 말을 하다 차츰 목소리가 커지며 격정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계획범죄 여부에 대해서는 "준비가 아니라 불이익을 당하다 보면 화가 나서"라고 부인했다. 경찰은 안인득이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손을 다쳐 이날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위해 안인득을 데려가면서 언론에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한편, 지난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소재 아파트에서 안인득은 4층 자택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뒤 계단으로 대피하던 이웃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5명이 숨졌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연기 흡입 등으로 9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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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ssss30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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